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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28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는 임상 시험 결과와 신사업이 기대되는 회사의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회사인 온코크로스(382150)는 신사업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탔고 HLB테라퓨틱스(115450)는 경쟁약물을 압도하는 신경영양성각막염 치료제 효능에 대한 보도 영향으로 주식이 급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코스피 시장의 신풍제약(019170)은 ‘오너 리스크’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관측된다.
온코크로스, 아스코서 액체생검 데이터 공개한다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DOCTOR·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온코크로스가 장마감 기준 전 거래일보다 2080원(17.63%) 상승한 1만3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시가 1만1960원으로 출발했으며, 장 중 한때 1만43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1651억원이다.
금일 주가 상승은 AI 기반 ‘액체생검’ 신사업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온코크로스는 기존 AI 신약개발 사업에서 AI를 통한 액체생검 암 진단으로 분야를 확장하기로 했다. 해당 내용은 팜이데일리 기사 <
강지훈 온코크로스 대표 “AI 액체생검 암 진단 신사업...6월 데이터 공개”>에서 지난 4월 예고됐다. 강지훈 신임 대표(혈액종양내과 전문의)는 해당 인터뷰에서 액체생검 임상 테스트 결과를 6월께 학회 등을 통해 공개한다고 말했다.
 | 온코크로스 주가 추이 (데이터=KG제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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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내용은 이날 회사 측을 통해 다시 보도됐다. 온코크로스는 오는 30일(현지시간)부터 6월 3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5’에서 자궁경부 상피내 이형성증(CIN) 및 자궁경부암 조기 진단을 위한 비침습적 대사체 기반 바이오마커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하기로 했다.
온코크로스는 독자적인 AI 기반 분석 접근법을 통해 이러한 차별적인 검사 방법을 개발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AI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정상인과 자궁경부암 및 CIN 환자를 구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특징적 대사체들을 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안된 대사체 기반 체외진단 기술은 높은 수준의 진단 정확도를 보여주며, 차세대 조기진단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자궁경부암 및 CIN 환자를 포함한 총 316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것이다. 온코크로스의 대사체 기반 체외진단 기술은 자궁경부암과 CIN을 각각 민감도 94.5%, 95.9%, 특이도는 두 질환 모두 95.0% 수준의 결과를 기록하며 높은 진단 정확도를 보여줬다. 온코크로스는 향후 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후속 임상 연구를 통해 진단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한층 더 높여갈 예정이다.
온코크로스 관계자는 ”이번 ASCO 2025 초록 채택은 온코크로스의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혈액 기반 대사체 진단 기술이 현존하는 암 진단 방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조기 암뿐만 아니라 CIN 같은 전암 병변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보인 점이 현재 서비스 중인 다른 진단 방식과 차별화되는 강점“이라고 말했다.
HLB테라퓨틱스, 신경영양성각막염 치료제 효능 기대 HLB테라퓨틱스는 경쟁약물을 압도하는 신경영양성각막염 치료제 효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HLB테라퓨틱스 주가는 약 10% 오른 84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HLB테라퓨틱스의 미국 자회사 리젠트리의 힌다 클레인만(Hynda Kleinman) 리젠트리 최고과학책임자(CSO) 인터뷰가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파악된다.
힌다 클레인만 CSO는 해당 인터뷰에서 신경영양성각막염 치료제 ‘RGN-259’에 대한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관심이 높다고 최근 인터뷰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31년간 근무한 클레인만 CSO는 ”기술이전 계약 성사까지 한 걸음 남았다“고 전했다.
 | HLB테라퓨틱스 주가 추이 (데이터=KG제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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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N-259의 핵심 성분인 티모신베타4는 세포 이동 촉진과 항염 효과를 나타내는 자연 아미노산이다. 클레인만 CSO는 이 물질을 안구질환 치료제로 개발한 선구자로, ”RGN-259는 여러 효능을 동시에 발휘해 신경영양성각막염 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경영양성각막염은 각막 신경 손상으로 인한 희귀질환으로, 심각한 경우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다. 현재 상용화된 치료제는 이탈리아 돔페사의 ‘옥서베이트’가 유일하며, 델브인사이트는 2032년 미국 치료제 시장이 1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RGN-259는 기존 옥서베이트 대비 뛰어난 효능과 편의성을 자랑한다. 옥서베이트가 각막 표면 치유에 그치는 반면, RGN-259는 각막 재상피화, 신경 재생·보호, 줄기세포 모집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투약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 옥서베이트는 하루 6회 2시간마다 점안하며 냉동보관이 필요한 반면, RGN-259는 하루 5회 투약으로 줄었고 실온보관이 가능해 휴대성이 뛰어나다. 치료기간도 8주에서 4주로 단축됐다.
돔페의 옥서베이트는 2023년 미국에서만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2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러한 시장 성공을 목격한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RGN-259에 주목하고 있다.
클레인만 CSO는 ”6월 유럽 임상 3상 결과 발표 후 더욱 좋은 조건의 제안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기술이전 계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효과로 또 급등한 신풍제약...오너리스크에 다시 급락? 반면 신풍제약(019170), 휴젤(145020) 등의 주가는 이날 급락했다. 최근 터진 ‘오너리스크’와 ‘매각설’에 불안한 투자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신풍제약의 경우, 최근 중국 등지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소식에 급등했다가 이날 다시 하락세를 기록했다. 신풍제약(우)은 약 13%, 신풍제약은 10% 정도 동시에 주가가 빠졌다. 신풍제약 시가총액은 약 5818억원이다.
 | 신풍제약(우) 주가 추이 (데이터=KG제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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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은 ‘오너리스크’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법원은 지난 1일 회삿돈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원준 전 신풍제약 대표에게 실형을 확정했다. 장 전 대표는 신풍제약 창업주 2세다. 그는 신풍제약의 임상 실패 소식이 공개되기 전 보유 주식을 처분해 대규모 손실을 회피했다는 혐의로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