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2월27일~3월5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당뇨병에 관한 연구가 주목받았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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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강하제 베라파밀이 1형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 면역 질환이다.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는 미국 미네소타 대학 의대 소아 내분비 내과 전문의 앙트와네트 모란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6개 소아 당뇨병 센터에서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지 31일이 안 된 8~17세 환자 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베라파밀, 다른 그룹은 위약을 1년 동안 투여받았다. 그 결과 베라파밀 그룹만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30% 개선됐다. 부작용은 거의 없었고 내약성도 매우 양호했다
연구팀은 1형 당뇨병 청소년에게는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고 하루 한 번 경구 투여하는 베라파밀이 매력적인 치료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저널 ‘정신의학’(JAMA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18세 이전 2형 당뇨병에 엠파글리플로진이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엠파글리플로진은 나트륨-포도당 공동 수송체-2(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약으로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낮춘다.
미국 과학진흥 협회(AAAS)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는 하버드 대학 의대 소아과 전문의이자 조슬린 당뇨병 센터 소아-청소년 실장 로리 라펠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15개국의 108개 메디컬센터에서 10~17세 2형 당뇨병 환자 15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다. 3상 임상으로 2018년 4월에서 2022년 5월 사이에 실험군-대조군 무작위 설정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은 무작위로 3그룹으로 각각 엠파글리플로진 10mg(52명), 리나글립틴(linagliptine) 5mg(53명), 위약(placebo)을 매일 한 차례 26주 동안 투여받았다. 약의 안전성과 효과의 비교 관찰을 위해서다.
26주 후 엠파글리플로진 그룹과 리나글립틴 그룹은 두 약을 그대로 계속해서 받았다. 위약 대조군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엠파글리플로진 또는 리나글립틴을 26주간 투여받았다.
리나글립틴은 디펩티딜 펩티다제-4(DPP4) 억제제다. 혈당 항상성 조절에 관여하는 인크레틴이 DPP4에 의해 분해되지 못하게 막고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자극한다. 혈당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분비도 억제한다.
전체적으로 엠파글리플로진이 투여된 그룹은 투약 4주 만에 장기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 수치가 낮아졌다. 26주 후에는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보다 당화혈색소가 평균 0.84% 낮았다.
적혈구는 일정 기간(약 120일)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대체되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대체로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치를 보여준다. 수치가 6.5%를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리나글립틴 그룹은 투약 4주에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떨어졌으나 26주 후에는 다시 올라가면서 대조군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엠파글리플로진 그룹은 또 공복 혈당도 대조군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저혈당을 포함한 부작용 평가에서는 엠파글리플로진과 리나글립틴 모두 성인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결과와 비슷했다. 엠파글리플로진은 청소년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 수치를 통계학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떨어뜨린다는 뜻이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 당뇨병-내분비학’(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최신호에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