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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산업용시장 확대' 디알텍, 올림푸스 성공절차 밟나
  • 글로벌 최초 휘는 산업용 밴더블 디텍터 개발…日 등 제품 수출 확대
  • 의료기기기업 변신 성공 올림푸스와 독자적 기술 보유 공통 분모…올해 첫 연매출 1000억 달성 기대
  • 등록 2023-11-09 오전 9:05:37
  • 수정 2023-11-09 오전 9:05:37
이 기사는 2023년11월9일 9시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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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의료기기 제조기업 디알텍(214680)이 의료용에서 산업용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있다. 디알텍은 2020년 이후 매년 매출이 27% 이상 증가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디알텍은 글로벌 최초로 개발한 산업용 밴더블(커브드·휘는) 디텍터를 앞세워 또 한 번의 도약을 노린다. 의료기기업계는 디알텍이 글로벌 1위 디지털카메라 제조기업에서 글로벌 의료기기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한 올림푸스처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밴더블 디텍터, 원자력분야로 적용 범위 넓혀

디알텍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416억원)보다 12% 증가한 462억원에 달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디알텍은 올해 사상 첫 연매출 1000억원 달성도 노려볼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디알텍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1034억원으로 내다봤다.

의료용 디텍터시장의 90%의 비중을 차지하는 간접방식 제품을 출시한 것이 계기가 됐다. 디텍터란 디알텍의 주력 제품으로 엑스레이 영상을 디지털로 전환해 사람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의료기기를 말한다. 기존에는 엑스레이를 찍은 후 필름을 통해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됐다. 디알텍은 국내 최초로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를 출시하며 디텍터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간접방식은 엑스레이 에너지가 형광물질을 자극해 빛으로 바꾼 뒤 다시 전자 신호로 바꾼다는 점에서 직접 방식과 차이가 있다. 직접방식은 간접방식보다 해상도가 높지만 민감도가 높고 방사선량도 많다. 이런 이유로 방사선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간접방식 디텍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디알텍은 선명도를 개선한 트루뷰 아트(Truview art) △안정성·효율성을 높인 로스리스AED(LosslessAED) △내구성을 강화한 유니바디 디자인(Unibody design) 등 독자기술이 적용한 직접방식의 디텍터를 출시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디텍터는 산업용 디텍터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 제품은 디알텍이 2021년 11월 글로벌 최초로 개발한 밴더블 디텍터다. 현재 산업용 배관 검사에 쓰이는 평판형 디지털 디텍터는 휘어질 수 없는 한계로 인해 주로 필름 제품을 이용한다. 하지만 필름 방식 제품은 검사 시 많은 필름이 소요되고 검사 시간도 길다. 필름 방식 제품은 필름 보관도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밴더블 디텍터는 이런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디알텍은 곡률을 변경할 수 있는 익스트림 플렉스 B(Bendable) 모델과 정해진 곡률 반경으로 내구성이 뛰어난 익스트림 플렉스 C(Curved) 모델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디알텍의 밴더블 디텍터는 글로벌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 디알텍은 최근 두산에너빌리티와 공동 연구계약을 체결하며 원자력 분야로 밴더블 디텍터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산업용 밴더블 디텍터.(이미지=디알텍)
해외 유수 정유사와 밴더블 디텍터 공급 논의

디알텍은 산업용 밴더블 디텍터의 수출 범위도 넓히고 있다. 디알텍은 최근 일본 이시카와지마 중공업과 산업용 밴더블 디텍터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디알텍은 밴더블 디텍터를 아람코와 쉘, 쉐브론, 페트로나스 등 해외 유수 정유사들에 공급하거나 납품을 논의 중이다.

디알텍은 2차전지(배터리) 검사장비에 들어가는 디텍터도 조만간 중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검사장비에 디텍터를 적용할 경우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을 검출할 수 있다. 앞서 디알텍은 국내 업체가 생산하는 3차원(3D) 인라인 AXI 장비에 동영상 디텍터를 적용했다.

의료기기는 디알텍이 올림푸스와 같은 성공신화를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디알텍과 모두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기술력이라는 공통 분모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1919년 현미경 제조 기업으로 출발한 올림푸스는 2000년대 글로벌 1위 디지털카메라기업으로 우뚝 섰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2020년 디지털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후 올림푸스는 올해 초 현미경사업까지 매각하며 의료기기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의료기기업계는 올림푸스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개선된 실적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림푸스가 디지털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하기 전인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1628억원, 2907억원을 기록했다. 올림푸스가 의료기기기업으로 변신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6555억원, 1조8314억원을 나타냈다. 올림푸스가 글로벌 소화기 내시경 시장의 70%를 차지한 영향이다. 밑바탕에는 올림푸스가 1950년 글로벌 최초로 상용화한 독자적인 내시경(위 카메라) 기술이 있다.

디알텍 관계자는 “산업용 디텍터는 디알텍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라며 “디알텍은 의료용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에너지와 조선, 정유, 중공업, 원자력 등 다양한 분야로 디텍터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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