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ADC 자체개발’ 피노바이오, 130억 프리IPO 성료
  • 등록 2025-10-27 오전 7:52:11
  • 수정 2025-10-27 오전 7:52:11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신약 개발사 피노바이오가 13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라운드를 완료했다. 마지막 투자라운드인 2023년 프리IPO 이후 2년 만이다. 확보한 신규자금으로 자체 ADC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진행하고 상장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사진=임정요 기자)
미래에셋캐피탈 신규참여…‘오버부킹’

27일 업계에 따르면 피노바이오의 이번 투자라운드는 100억원 조달을 목표로 출발했지만 오버부킹(초과조달)되어 마무리했다. 시장 상황을 감안해 기존 몸값인 1050억원보다 값을 조정해 진행한 것에 투심이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이번 프리IPO 투자금을 자체개발 ADC 고형암 치료제인 ‘PBX-004’ 개발에 투입,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KB인베스트먼트, 유니온투자파트너스, BNH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후속투자했고 미래에셋캐피탈이 신규투자자로 참여했다. 전략적투자자(SI)인 안국약품(001540), 에스티팜(237690), 롯데바이오로직스, HK이노엔(195940), 셀트리온(068270)은 이번 라운드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피노바이오는 앞서 세 번의 상장 도전에서 고배를 마셔 투자자들의 아쉬움을 샀던 바 있다. 지난 2021년 첫 상장 시도에선 기술성평가에서 고배를 마셨고, 2023년에는 SCI평가정보, 이크레더블로부터 각각 A, BBB 등급을 받아 통과했지만 이후 코스닥 예비심사가 장기화되자 자진철회했다. 올초에는 한국평가데이터,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BBB, BBB 등급을 받아 아쉬움을 샀다. ADC 플랫폼의 추가 검증과 사업화 실적을 보완해오라는 숙제를 받았다.

피노바이오는 2017년 정두영 대표가 설립했다. 정 대표는 카이스트 화학 학사·석사 및 유기화학 박사를 졸업하고 동대학 박사후연구원을 지냈다. 삼성SDI에서 반도체 재료 연구 2년, 특허청에서 3년, 한국화학연구원 BD 팀장 5년을 지낸 후 2017년 피노바이오를 창업했다.

회사는 절치부심 기술성평가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앞서 셀트리온(068270)에 기술이전한 파이프라인들이 임상 단계에 올라 인체대상 검증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으로 대형 기술이전 가능성도 부각된다. 상장주관사는 KB증권이다.

이번 프리IPO 라운드에 참여한 김일한 KB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셀트리온의 CT-P70, 71, 73 등 임상 단계 ADC 후보물질에 적용된 피노바이오의 PINOT-ADC 플랫폼이 우수한 성능을 입증해 향후 ADC 후보물질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가능성이 높음이 확인되었고, 회사의 지속적인 기술개발 실적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CT-P70, 71, 73’, 그리고 자체개발 ‘PBX-004’

피노바이오의 핵심자산은 임상 단계 표적항암제 ‘NTX-301’, ADC용 토포이소머라제I(Topoisomerase I) 저해제 페이로드(약물) ‘PBX-7016’ 및 PBX-7016 기반 ADC 개발 플랫폼 ‘PINOT-ADC’다.

피노바이오는 플랫폼 기술인 PINOT-ADC를 적용한 다양한 ADC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NTX-301의 임상 개발을 진행해 임상 1a상을 완료, 안전성과 일부 환자에서의 효력을 확인했다. 나아가 2022년 10월 셀트리온으로 ‘PBX-7016’ 및 PINOT-ADC 플랫폼을 기술이전했고, 이후 PBX-7016은 셀트리온의 임상 단계 ADC 후보물질인 ‘CT-P70, 71, 73’에 적용됐다.

여기에 최근 국제학회 ‘MTCT 2025’(Molecular Targets and Cancer Therapeutics 2025)에서 포스터 발표를 통해 비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PBX-004’를 새롭게 공개했다. 플랫폼에서 발굴한 후보물질을 피노바이오가 직접 개발하는 내용이다.

PBX-004는 인테그린avb6(ITGB6) 단백질을 약물 표적으로 하는 ADC 항암제다. ITGB6는 정상세포에서는 거의 발현되어 있지 않지만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방광암 등 다양한 고형암 표면에 과발현되는 특성이 있어 ADC 표적으로서 높은 선택성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ITGB6 표적의 경쟁 ADC인 화이자/시젠의 ‘SGN-B6A’ 대비 개선된 항체와 차별화된 PBX-7016 페이로드를 사용해 동등 이상의 종양 재발 저해능을 보였으며, 영장류에서 진행된 7주 반복 독성 시험에서 SGN-B6A 대비 2.5배 이상 높은 용량까지도 유의미한 이상 반응이 발생하지 않는 개선된 안전성을 확보했다.

피노바이오에 따르면 PBX-004는 대형 기술료 수익창출을 기대하는 베스트-인-클래스(계열내 최고) ADC 고형암 항암제로, 피노바이오의 이번 프리IPO도 이 파이프라인의 추가 비임상개발 및 임상개발을 위함이다.

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는 “이번 성공적인 투자 유치는 피노바이오의 보유 플랫폼 및 파이프라인의 우수한 기술적 가치에 더해 그동안 이어온 성실한 개발 노력을 기존 투자자들 및 시장이 인정해 준 결과로 생각한다“며 ”향후 PBX-004의 공동연구, 기술이전 등의 다양한 사업화 논의와 비임상, 임상 개발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기사 무단전재, 재배포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