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휴대 가능한 포터블 엑스레이 제조 업체 오톰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잇달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의료기기 업체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현재 유일한 비상장 AI 기업인 오톰에 인수 의사를 적극 타진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톰은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사를 포함해 국내 기업 10여곳이 인수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톰은 당초 내년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오톰이 러브콜을 받는 건 최근 AI 의료기기 상장사들의 약진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I 의료기기 업체들 기술력이 해외에서 주목받으면서 주가도 덩달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루닛(328130)을 비롯한
뷰노(338220) 제이엘케이(322510) 딥노이드(315640) 등의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오톰은 비대면 진료에 최적화된 저선량 포터블 엑스레이 ‘MINE ALNU’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해 안정성을 강화했고 이동성과 휴대성을 높였다는 게 특징이다. 엑스레이 판독 자료를 무선 송출해 비대면 진료에도 최적화 돼 있다.
국내외 일반 병원의 경우 엑스레이 촬영 시 방사능 피폭 문제로 의무적으로 차폐실을 갖춰야 한다. 엑스레이 기기 가격까지 고려하면 1억원 넘는 비용이 발생한다. 반면 오톰 제품은 차폐실이 필요없고 장비값도 기존보다 저렴해 국내 종합병원 등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톰 관계자는 “병원 뿐 아니라 병원 밖 응급진료소나 구급차안에서도 활용이 가능해 해외에서도 오톰의 포터블 엑스레이 장비 구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톰의 MINE은 기존에 확보한 빅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질환에 대한 진단도 가능하다. 만 명 이상의 AI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고 폐암을 비롯한 결절, 기흉, 폐렴, 폐결핵 등의 적응증에 대한 진단 결과의 정확도가 97%로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지난 3월 사우디 스타트업 행사인 ‘비반(Biban)2023’ 참여, 전체 500개 기업 중 2위를 차지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오톰 관계자는 “타 동종업체들의 기술은 소프트웨어에 한정된 반면 오톰의 경우 확실한 혁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 한 층 더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