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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큐렉소 대표 "인도 회복세 빨라...역대 최고 매출 자신"
  • 등록 2025-03-12 오전 8:04:44
  • 수정 2025-03-12 오전 8:04:44
이 기사는 2025년3월12일 8시4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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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인도 시장은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준 큐렉소 대표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키메스(KIMES) 2024’에서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의 시연 장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


이재준 큐렉소(060280) 대표의 말에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 대표는 “현 수준이면 올해 120대가량 의료로봇 판매를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지난해 목표였던 의료로봇 매출 5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큐렉소는 지난해 인도 메릴 헬스케어 사태를 기점으로 의료로봇 수출이 급감했다. 메릴 헬스케어는 한때 큐렉소의 최대 고객사였다. 큐렉소는 지난 2023년 88대의 의료로봇을 판매했다. 이 중 55대(62.5%)가 메릴 헬스케어의 주문이었다.

하지만 메릴 헬스케어는 지난해 6월 큐렉소의 ‘큐비스-조인트’ 짝퉁 인공관절 수술로봇을 출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큐렉소는 메릴 헬스케어로부터 인도 독점 판매권을 회수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매출 급감의 직격탄을 피하진 못했다.

이데일리는 지난 7일 사태 발생 9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인도 시장 상황을 짚고 올해 실적 전망을 듣기 위해 이재준 큐렉소 대표를 단독 인터뷰했다.

‘짝퉁 로못 영향 미미’...메릴, 다시 주문 늘려

큐렉소는 지난해 짝퉁 로봇 출시 후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이재준 대표는 “메릴 헬스케어는 지난해 (짝퉁 로못 출시를 기점으로) 큐비스-조인트 구매가 급감했다”면서 “3분기 3대 주문이 전부였다. 메릴 헬스케어로부터 주문이 줄면서 회사가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메릴 헬스케어의 큐비스-조인트 구매 대수는 2020년 3대 → 2021년 5대 → 2022년 29대 → 2023년 55대 순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큐렉소의 의료로봇 판매는 18대, 30대, 62대, 88대 순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인도 수출은 20여 대로 줄어들며 큐렉소의 전채 의료로봇 판매대수도 40여대 수준으로 반토막났다.

큐렉소 실적 역시 급전직하했다. 큐렉소의 지난해 매출액은 556억원으로 직전년도 728억원 대비 2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3억원에서 -5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실적 부진 원인으로 “의료로봇사업부문 매출감소”라고 공시했다.

하지만 올해 인도 매출은 확실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대표는 “올 1분기 메릴 헬스케어로부터 받은 주문만 8대”라며 “아울러 총 21대가 1분기 매출로 잡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역대 인도 최대 판매 예상”

인도향 의료로봇 판매는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도는 메릴 헬스케어를 비롯해 쉘비, 바이오래드 등 3개 파트너사와 현지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물량을 줄이던 메릴 헬스케어가 주문을 재개한 건, 이대로면 새로운 파트너사인 쉘비와 바이오래드에게 큐비스-조인트 판매 시장을 빼앗길 것이란 우려 때문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인도 큐비스-조인트 판매권을 독점에서 경쟁으로 전환된 결과”라며 “메릴 헬스케어는 자사 카피 제품이 있지만, 큐비스-조인트를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큐비스-조인트는 지난 5년 간 인도 판매 대수가 100대를 넘기며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한 상태다. 현재 인도 시장에서의 인공관절 수술로봇은 최상급 병원엔 대부분 설치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큐비스-조인트를 비롯한 여러 브랜드 제품들은 중급병원(2~3선 병원)으로 판매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앞선 상급 병원에서의 실적과 인지도가 2~3선 병원의 로봇 도입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인도 의료기기 인허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다르다”며 “우리나라에선 특정 제품이 품목허가를 받으면 되지만, 인도에선 같은 제품이라 할지라도 수입·판매사별로 품목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 인허가가 당초 3개월 정도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서류가 밀려 시간이 오래 소요됐다”며 “최근 1개 업체가 허가를 받았고 나머지 한 곳도 곧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3개 회사 간 경쟁으로 주문이 본격화되면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의 인도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법인 설립으로 서비스 강화…매출 500억·판매 100대 자신

큐렉소의 인도 매출 확대와 관련한 비장의 무기가 또 있다.

이 대표는 “당장 인도 파트너사들은 소모품이나 부품 등의 재고를 미리 확보해놓지 않는다”면서 “문제는 페덱스 같은 특급배송 서비스도 인도에선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물류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아, 큐비스 조인트를 설치한 현지 병원에서 몇 주씩 기계를 놀리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서 인도까지 부품 및 소모품 배송에 평균 2~3주씩 소요됐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또 대리점들이 부품 요청을 하는 데, 장난을 치는 경우가 잦았다”면서 “정상적인 운용 속에 소모돼서 교체해야 할 부품을, 불량으로 주장하며 무상으로 받아갔다. 파트너사는 이렇게 받아간 무상부품을 유상으로 병원에 되파는 일이 반복됐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큐렉소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그는 “인도 병원에 100대 이상의 큐비스-조인트가 설치돼 운용 중”이라면서 “문제는 대리점들이 판매와 달리 사후 관리 서비스를 소흘히하며 큐비스-조인트에 대한 불신과 서비스 불만이 누적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지법인 설립은 큐비스-조인트 품질과 안정적인 제품 운용을 보증하는 의미”라며 “현지법인에서 애프터서비스(A/S), 소모품 배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매출 회복에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 대표는 “지난해 의료로봇 부문 매출 500억원이 목표였는데, 메릴 헬스케어 사태로 달성에 실패했다”면서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 전통적으로 1분기가 비수기임에도 불구, 21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목표 달성과 더불어 역대 최대 매출을 자신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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