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한 주(7월8일~7월14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인지 기능에 관한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 (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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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7∼9시간 충분한 잠이 인간의 인지기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디언은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2만 6000명에 대한 지능과 추론, 반응시간, 기억력테스트 등을 진행했던 바이오뱅크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뇌 기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매일 밤 7∼9시간 정도 충분한 잠을 자는 사람들이 인지 검사를 가장 잘 수행했다. 라하 웨스트 임페리얼칼리지 박사는 “너무 길거나 짧지 않은 충분한 잠을 자는 게 뇌 건강을 유지하고, 뇌 기능을 최상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데 매우 중요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활동 시간 유형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조사했다. 그 결과 밤늦게까지 깨어있는 사람들과 중간 정도의 사람들이 인지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침형 인간은 오히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아이들의 경우 장내 특정 미생물이 인지 발달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미국 웰즐리 대학의 반야 클레팍-세라이 생명과학 교수 연구팀이 ‘환경이 아동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된 동일집단 연구 대상 아동 381명(생후 18개월~10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이 아이들이 10세가 될 때까지 연령 적합 인지기능 평가를 여러 차례 시행했다. 평가 1주일 전에 분변 샘플을 채취해 장내 미생물 집단에 대한 분석도 진행했다. 그 결과 알리스티페스 오베시와 블라우티아 웩슬레라레 같은 미생물들이 다양해지고, 유박테리움 엘리겐스와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 같은 단쇄 지방산 분비 종들이 많아지면서 인지기능 점수가 올라갔다.
반면 인지기능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루미노코쿠스 그나부스 같은 미생물들이 많았다. 소아기 장 건강의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어려서부터 식생활과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밖에도 최근 장내 미생물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 우울증 등 신경 발달 장애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나오고 있다. 이는 장과 뇌 사이에 신호 전달 경로가 존재한다는 장-뇌축 이론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장내 박테리아의 세포에서 떨어져 나온 부산물들이 혈액을 타고 돌면서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장-뇌축 이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