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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의료미용기기 M&A, 2라운드 펼쳐질 무대는?
  • 등록 2025-09-22 오전 7:30:11
  • 수정 2025-09-22 오전 7:30:11
이 기사는 2025년9월22일 7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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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잇따라 불거지는 의료미용기기 업체들의 인수합병(M&A)설은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의 인기를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몸값이 높아진 대형사 인수는 해외 사모펀드(PEF)가 아니면 어렵다고 보면서도 스킨부스터 등 메디컬 코스메틱 분야를 중심으로 M&A 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미용의료기기 M&A 붐은 계속된다”

최근 원텍(336570)까지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웬만한 의료미용기기 상장사들은 공모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인수된 루트로닉, 제이시스메디칼, 이루다, 비올은 이미 흡수합병되거나 공개매수 후 자진상장폐지했다. 원텍도 같은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휴젤(145020)과 클래시스(214150)의 재매각설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원텍이 매각되면 당분간 의료미용기기 업체의 M&A 흐름이 멈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휴젤이나 클래시스의 경우 몸값이 높아진 상태라 해외 PEF가 아니면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그나마도 인수하려는 쪽과 회사 측의 눈높이가 맞지 않아 쉽게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미용의료기기 M&A 붐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인수 주체를 PEF로 한정하지 않는다면 스킨부스터 등 메디컬 코스메틱 분야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한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PEF나 전략적 투자자(SI)들이 스킨부스터나 피부미용 쪽 물건을 찾아달라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귀띔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분야보다는 기존 의료기기 분야, 특히 미용의료기기 분야에서 M&A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며 “지금 상황에선 화장품 쪽이 남아있어서 스킨부스터를 포함한 화장품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엑소코바이오에 관심 쏠리는 이유

업계에서 주목하는 다음 M&A 유력 후보로는 엑소코바이오다. 엑소코바이오는 엑소좀을 활용한 신약 개발을 해오다 엑소좀 기반 재생 에스테틱 사업으로 피보팅한 이후 화려한 부활에 성공한 업체다. 지난 7월 이미 글로벌 PEF로부터 인수 제안이 왔지만 이를 거절하고 내년 하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엑소코바이오의 M&A 가능성이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M&A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업계에선 “상장하고 나면 밸류가 더 높아질테니 비상장 단계에 인수하는 것을 더 선호할 것”이라는 의견과 “비상장 단계일 때 인수하려면 사전 동의를 다 받아야 하니 상장사일 때 인수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갈렸다.

엑소코바이오의 엑소좀 기반 스킨부스터 ‘ASCE+ SRLV’ (사진=엑소코바이오 홈페이지 갈무리)
엑소코바이오는 2019년 엑소좀 에스테틱 제품 ‘에이에스씨이플러스’(ASCE+)와 ‘엑소좀 재생 컴플렉스’(Exosome Regenerative Complex, ERC)를 출시한 뒤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ASCE+는 동결건조한 줄기세포 엑소좀을 함유한 북미향 스킨케어 브랜드로, 여기엔 엑소좀 기반 스킨부스터 ‘ASCE+ SRLV’도 포함됐다. ASCE+ SRLV는 2020년 LG화학(051910)이 도입해 국내에서 공동 판매 중이다.

엑소코바이오의 매출은 2019년 연결 기준 65억원에서 지난해 954억원으로 성장했다. 이 기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77.4%였다. 영업이익은 2021년 17억원 흑자를 낸 이후 2023년부터 200억원대로 올라섰다. 별도 기준으로는 지난해 매출 518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으로 영업이익률(OPM)이 52%에 달했다.

엑소코바이오의 이러한 성과는 해외 수출로 다져진 것이기도 하다. 엑소코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엑소좀 스킨부스터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엑소좀 기반 스킨부스터 시장에 초기 진입해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다. ASCE+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 시장은 물론, 동남아, 호주, 남아공, 중동 등 70개국에 출시된 상태다. 지난해 기준 ASCE+의 해외 매출 비중은 84.7%에 달했다.

이처럼 빠르게 실적이 성장하면서 이익률이 50%를 넘을 정도로 높고, 해외에서 시장성을 입증했다는 점 등이 매력 포인트로 거론됐다. 홍준혁 삼일PWC 파트너는 “글로벌 확장이라는 부분이 중요한 축이다 보니 수출이 어느 정도 되는 업체일수록 투자사들이 관심을 갖는다”고 언급했다.

내년 IPO 앞두고 구주 매각…인수 희망자로 ‘문전성시’

엑소코바이오는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구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실적 성장성, 해외 확장성뿐 아니라 엑시트 시점이 머지 않은 매물이다 보니 VC는 물론이고 재무적투자자(FI), SI들도 구주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엑소코바이오는 지난 7월 초 글로벌 PE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밸류가 더 오를 것으로 판단, 이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8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내년 4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코스닥 시장 상장 추진을 하면서 주요 주주의 지분 정리에 나섰다.

현재 엑소코바이오의 최대주주는 지분 34.1%를 보유한 FI인 K2인베스트먼트이다. FI가 최대주주인 상태로 상장하면 오버행 우려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될 수 있다. 이에 회사 측은 K2인베 지분율을 낮추고 창업자인 조병상 대표를 최대주주로 복귀시키고자 구주 매각을 결정했다.

조 대표와 K2인베 구주를 매각하면 K2 글로벌 엑소좀 투자조합 1호(K2 투자조합)의 지분율은 25.87%에서 18.11%로, 조 대표의 지분율은 13.9%에서 10.56%로 떨어진다. 이후 조 대표가 콜옵션을 행사하면 K2 투자조합의 지분율은 13.19%로 떨어지고 조 대표의 지분율이 16.44%로 높아지게 된다.

엑소코바이오는 기업공개(IPO) 예상 시점이 가까운데다 공모가에 따른 밸류가 1조원 이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라 구주 매각에 관심을 기울이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엑소코바이오 구주 매각에 VC, PE, SI를 가리지 않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스킨부스터가 그 만큼 핫하기 때문인 것 같다. 스킨부스터 시장 자체가 확실히 돈이 된다는 방증”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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