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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제약 데뷔 첫날 '따블'…온코닉·엑세스 급등[바이오맥짚기]
  • 등록 2025-10-02 오전 7:03:01
  • 수정 2025-10-02 오전 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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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1일 국내 제약·바이오 주식 시장에서는 코스피에 새롭게 상장한 명인제약(317450)이 상장 첫날 110% 넘게 치솟았다.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는 셀트리온(068270)과의 공동 임상 신청 소식에 강세를 보였고, 42일 만에 거래 재개된 엑세스바이오(950130)는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 데뷔 첫날 ‘따블’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상장 첫날인 이날 공모가(5만8000원) 대비 두 배 이상 뛴 12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은 110.17%다. 장중 한때 12만5000원까지 오르며 투자자들 매수세가 집중됐다.

명인제약 주가 현황.(사진= 네이버증권 갈무리)
1988년 설립된 명인제약은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전문기업으로, 조현병·우울증 등 정신질환과 치매·파킨슨병·뇌전증 등 신경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의약품으로는 잇몸질환 보조제 ‘이가탄’, 변비약 ‘메이킨’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이번 IPO로 조달한 자금은 △CNS 신약 후보 ‘에베나마이드(Evenamide)’ 연구개발(R&D) △팔탄·발안 공장의 생산설비 증설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명인제약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약 2694억원, 영업이익은 92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34.4%에 달했다. 2022~2023년에도 30%대 중반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연구개발은 방출제어형 제제, 구강붕해정, 패취제 등 제형 개선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조현병 치료제 에베나마이드, 파킨슨병 복합제 팍스로야(P2B001) 등 도입 신약의 국내 임상과 허가도 진행 중이다.

신성장동력으로 명인제약은 펠렛 제형 기반의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꼽았다.

명인제약 관계자는 “제네릭과 개량신약을 중심으로 안정적 수익 기반을 다져왔다”며 “앞으로는 펠렛 제형 기술을 바탕으로 CDMO 사업을 본격 확대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과 혁신 항암제 도전

온코닉테라퓨틱스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3.69% 오른 6만3700원에 마감했다. 회사의 항암 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Nesuparib)’과 셀트리온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 병용요법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고 밝히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온코닉테라퓨틱스 주가 현황.(사진= 네이버증권 갈무리)
임상은 재발성 난소암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병용 투여의 안전성, 내약성,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난소암은 수술만으로 치료가 어렵고, 기존 유지요법에 내성이 생겼을 때 네수파립과 베그젤마 병용으로 ‘재유지요법’을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수파립은 암세포가 스스로 손상된 DNA를 고치는 PARP(파프, DNA 복구 효소)와 암세포 성장·증식에 관여하는 Tankyrase(탱키라제, 세포 신호 단백질)를 동시에 억제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같은 계열에서 두 표적을 동시에 겨냥하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이중 표적 항암제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회사 관계자는 “셀트리온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글로벌 난소암 시장에서 혁신 항암신약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며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생존 혜택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 있는 ‘콤보키트’

엑세스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1.65% 오른 4360원에 장을 마감했다. 9월 29일 거래정지 해제 이후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회사는 29일 2.67%, 30일 10.84% 각각 하락해 약세를 보였으나 이날은 11% 이상 급등했다.

엑세스바이오 주가 현황.(사진= 네이버증권 갈무리)
엑세스바이오는 지난 8월 2분기 매출이 3억원 미만으로 줄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42일 동안 거래가 정지됐었다.

거래소는 지난달 26일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매매가 재개됐다. 코로나19 특수 종료 후 실적 악화로 적자를 기록해온 만큼, 향후 과제로는 실적 회복과 지배구조 개선이 꼽힌다.

회사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진단하는 ‘콤보 자가검사키트(CareSuperb COVID-19/Flu A&B)’ 정식 승인(510k)을 획득하며 새로운 기회를 마련했다. 이 제품은 일반 소비자가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홈테스트 키트로, 올 겨울 호흡기 시즌을 앞두고 CVS·월그린·타깃 등 미국 대형 리테일 체인 입점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FDA 510k 승인과 홈테스트 허가를 동시에 충족한 ‘Made in USA’ 제품은 엑세스바이오가 사실상 유일하다. 관세 부담을 피하고 ‘Buy American Act(미국산 우대법)’ 환경 속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엑세스바이오 관계자는 이날 주가 상승과 관련해 “주가 변동은 시장 판단에 따른 결과로 회사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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