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이하 SVB)이 급작스러운 뱅크런(대규모 인출사태)으로 무너진 가운데 국내 바이오 업계는 아직까지 직접적인 피해는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VB 붕괴에 따라 직접 영향에 미치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관계사 또는 자회사가 언급됐지만 큰 영향은 없다는 반응이다.
동아에스티 미국 자회사 뉴로보는 과거 SVB로부터 1500만 달러 규모 대출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2019년 전액 상환하면서 현재 SVB와 뉴로보의 연결고리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 관계사인 액섬테라퓨틱스도 SVB에 자금을 예치했지만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이 SVB 예금 전액을 보증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보여진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액섬으로부터 수노시 판매에 대한 기술사용료를 받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가 SVB 예치금을 전액 보증하기로 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우리 금융당국도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13일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국내 상황을 점검했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이 개선돼 온 점, 미 재부부·연준·FDIC가 예금자 전면 보호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했다”며 “SVB, 시그니처은행 폐쇄 등이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SVB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에 주력하는 은행이다. 상당수 테크 회사들이 주 고객사이다. SVB의 붕괴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주요 고객사들이 한번에 대규모 인출을 진행하는 이른바 ‘뱅크런’의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