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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 센터장] 바이오 침체기가 수년째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내공’이 강한 기업만이 살아남는 바이오 옥석가리기가 본격 이뤄지고 있다.
전도가 유망한 신약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해 헐값에 인수되거나 문을 닫는 바이오벤처가 속출한다. 대대적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은 이제 바이오 업계에 더이상 특별 이슈가 아니고 일상사가 됐다.
이런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성장성을 기반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K바이오 삼각편대’가 관심을 받고 있다. K바이오 삼총사는 한국 바이오산업의 성장을 주도할 선봉장으로 지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K바이오 삼총사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비만약, 의료 인공지능(AI) 섹터가 꼽힌다. 특히 이들 분야는 여타 바이오 섹터와 달리 미래 희망이 아닌 실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터라 주목된다.
먼저 항체와 약물이 결합해 암세포만을 정밀하게 죽일 수 있는 ADC는 차세대 항암제로 시장성이 어느 분야보다 밝다. ADC 섹터에서는 리가켐바이오(141080)가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하면서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세계 최다규모인 30여개 ADC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1위 ADC 플랫폼기술로 평가받는 콘쥬올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다국적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10조원에 달하는 ADC 기술수출을 실현,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은 ADC를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본격 나서면서 K바이오의 ADC 대세론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K바이오 양대축 두 회사는 ADC 분야의 기업 인수·합병(M&A)은 물론 신약개발, 위탁개발생산(CDMO) 등을 통해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5/02/PS25021000645.jpg) |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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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센다, 위고비 등으로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비만약도 K바이오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비만약 선두주자인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일리 등에 비해 아직은 열세지만 K바이오는 한미약품(128940), 디앤디파마텍(347850) 등을 선봉으로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한미약품 등은 몸무게는 줄이면서도 근육량을 늘리는 차세대 비만약으로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단숨에 극복하겠다는 신약개발 전략을 펴고 있다. 여기에 인벤티지랩(389470)을 중심으로 비만약의 약효를 장기 지속하게 만드는 기술로 신약 차별화를 꾀하고 있어 선전이 기대된다.
의료AI 섹터에서는 이미 미국시장에 본격 진출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등장,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K바이오는 영상진단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표적 업체로는 루닛, 뷰노 등이 포진해있다.
의료AI 섹터에서 세계 시장공략의 선두에는 루닛이 자리한다. 루닛은 지난해 미국 유방암 진단 시장 1위 기업 볼파라를 2500억원 가량에 인수 완료하고 본격 글로벌 시장공략에 뛰어들었다. 루닛은 AI를 활용한 암진단 기술력에서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K바이오 삼총사에게도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기술수출 중심의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자체 신약 상용화에 나설 수 있는 역량확보가 그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자본력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오리온 등 대기업들이 ADC 분야에 뛰어든 것은 고무적이다.
요컨대 K바이오 삼총사가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선두로 도약하려면 바이오 사업을 벌이려는 대기업의 거대 자본, 마케팅, 유통 노하우와 K바이오 삼각편대의 차별적 기술력이 결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해법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