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몸안의 유익한 미생물이 분비하는 나노입자(세포외소포)를 활용하여 만드는 치료제 기술과 관련해 전세계에서 출원한 특허의 3분의 2는 우리 것이다. 나노입자 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하게 가장 앞선 바이오기업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증거다.”
| 김윤근 MD헬스케어 대표. MD헬스케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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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근 MD헬스케어 대표는 현재 세계 각국의 바이오기업들이 나노입자 치료제 기술과 관련해 모두 300여건의 특허를 출원했는데, 이 가운데 200여건을 MD헬스케어가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생물 유래 나노입자를 활용한 치료제는 기존 미생물 자체나 인간세포 유래 소포(엑소좀) 대비 작용기전, 약효, 독성, 생산성 측면에서 월등하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차세대 신약으로 세계 제약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MD헬스케어가 나노입자 치료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가는 기업으로 우뚝서게 된 데는 김대표의 혜안이 큰 역할을 했다. 김대표는 포스텍에서 생명화학부 교수로 일하던 2006년 나노입자 치료제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이후 10년 가까이 이 연구에 몰두하다 사업화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지금의 MD헬스케어를 창업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김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의과학자로 손꼽히는 기업인이다.
“인간세포에서 유래한 엑소좀 치료제는 경구투여가 불가능한데 비해 미생물 유래 나노입자는 산고 답즙에 안정적이어서 경구로도 투여가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엑소좀은 혈관주사하면 혈관방어막을 통과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미생물 나노입자는 쉽게 이를 통과해 특정 장기의 조직으로 보낼수 있다.”
김대표는 인간세포 엑소좀에 비해 미생물은 동일한 양의 세포를 배양하면 1000배 이상 생산성이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미생물 유래 나노입자 치료제는 가격과 대량생산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얘기다.
“MD헬스케어는 국내 대표적인 ‘사이언스 기업’이라고 자부한다. 일반 바이오벤처와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한 기업은 그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다. 사이언스 기업은 세상에 없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고 바이오벤처는 효과가 가장 뛰어난 치료제를 연구하는 회사다.”
사이언스 기업은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세계 최초의 퍼스트 인 클래스(First in Class) 제품을 개발하고, 일반 바이오벤처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wer)로서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약효를 가진 베스트 인 클래스(Best in Class) 제품을 내놓는 기업이라는 게 김대표의 설명이다.
“우리 회사가 명실상부한 사이언스 기업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미생물에서 유래한 나노입자를 활용한 치료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있다.”
이 회사는 직원 규모가 40여명에 불과한 바이오 벤처인데도 이미 SCI(과학기술논문 인용 색인) 학술지들에 논문 200여편 이상을 게재하면서 사이언스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직원 40여명 가운데 3분의 2가 생명과학 등을 전공한 석박사 출신 연구원으로 이뤄져 있다.
국내 대표적인 사이언스 기업을 이끌고 있다는 그의 자부심도 남달랐다. 김대표는 “바이오벤처가 베스트 인 클래스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들이는 노력이 ‘10’이라면 사이언스 기업이 퍼스트 인 클래스 의약품을 창조하는데는 ‘10만’이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퍼스트 인 클래스 치료제 개발이 베스트 인 클래스보다 차원이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그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현재 4개의 파이프라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파이프라인 가운데 가장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염증질환 고형암 치료제(MDH-001)이다. 바이러스성 폐렴, 염증성 장염등 염증질환은 물론 고형암(대장암, 위함, 간암, 폐암등), 뇌질환(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자폐증 등)을 적응증으로 올해안에 비임상시험을 마무리한다는 일정이다. 내년에는 국내 및 미국 임상시험을 본격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치료제는 지난해 말 아시아 시장에 대해 염증질환 및 암 적응증에 대한 권리를 한국콜마홀딩스에 기술이전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초기계약금은 20억원, 마일스톤 포함 경상기술료는 335억원, 로열티는 매출의 5~9% 수준의 조건이다.
김대표는 “염증질환 고형암 치료제의 뇌질환 적응증에 대해서는 일라이일리의 자회사인 벤처캐피털 TVM 캐피털 라이프 사이언스와 조인트벤처 형태로 공동연구를 하기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생물 유래 나노치료제는 당사 연구진이 열어젖힌 새로운 의학의 장르에 기반한 독창적인 기술이다. 기존 저분자화합물, 항체치료제, 세포치료제 등 약물의 한계를 극복할수 있는 차세대 퍼스트 인 클래스 약물이다.”
| 김윤근(사진 왼쪽)MD헬스케어 대표는 지난해 생화학분자생물학회로부터 장내 유익한 미생물이 분비하는 나노 크기의 세포외 소포인 엑소좀의 작용원리를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아 EMM 논문상을 수상했다. MD헬스케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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