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글로벌 최대 바이오 전시 행사로 꼽히는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국내 바이오업계 인물은 전태연 알테오젠(196170) 부사장이었다. 투자자들은 전 부사장의 발언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 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이 17일(현지시간) 바이오USA 한국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
|
2020년 9월 알테오젠에 합류한 전 부사장은 미국 특허청(USPTO), 인디애나주, 워싱턴 DC의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특허 전문가이다. 알테오젠에 특허 이슈가 터진 이후 더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전 부사장은 줄곧 “피하주사 전환 히알루로니다제 ‘ALT-B4’는 경쟁사 특허 침해 소지가 전혀 없다”고 강조해왔다.
알테오젠은 시가총액만 20조원 규모로 코스닥 시총 1위 업체다. 특히 알테오젠은 2023년 초까지만 해도 3만원대였던 주가가 2024년 급등세를 타면서 같은해 11월 11일 장중 한때 44만원까지 오르는 등 10배 이상 주가가 오르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끝없이 상승할 것 같던 알테오젠의 주가가 꺾이기 시작한 것은 미국 바이오기업 할로자임과 특허 분쟁 이슈가 불거지면서부터였다. 이 때문에 알테오젠의 주가는 40만원선이 깨진 것은 물론, 한때 20만원대까지 급락했다.
알테오젠의 파트너사인 머크(MSD)가 키트루다 SC 제형 출시를 앞두고 할로자임의 ‘엠다제’(MDASE) 특허에 대해 등록 후 특허취소심판(PGR)을 청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더욱 요동쳤다. 기관투자자들은 머크가 알테오젠 대신 할로자임과 대리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달 초 PGR이 개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알테오젠의 주가가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PGR 심사가 개시되면 1년 내 판결이 나게 된다. 업계에선 PGR 심사 개시가 결정된 특허가 완전히 무효화될 확률을 약 70%로 보고 있다. 키트루다SC가 출시되면 알테오젠은 약 1조5000억원의 기술료(마일스톤)과 함께 매출액의 4~5% 비율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이번 고비만 넘기면 알테오젠이 ‘조 단위 빅 바이오텍’이 되는 것도 꿈은 아닌 셈이다.
전 부사장은 17일 본지와 만나 “미국 머크와는 월 2회 화상회의를 하는데 더 이상 특허 대응 논의는 없다”며 “미국 특허심판원(PTAB) 결정문만 봐도 ‘청구인(머크)의 주장이 설득력 있다’고 적시돼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 제기돼온 키트루다SC의 10월 출시 연기설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특허 이슈가 해소되면 추가 기술이전 및 공급 계약 체결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전 부사장은 “빅파마 10곳과 물질이전계약(MTA)을 논의하고 있다”며 “특허 이슈가 문제 됐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 약력
△1965년 8월 출생
△미국 위스콘신대학(Univ. of Wisconsin) 생화학박사
△미국 위스콘신대학 박사후과정(Post-Doc)에서 분자 내분비학 연구
△미국 인디애나(Indiana University) 의과대학 연구교수
△미국 인디애나 대학(Indiana University) 로스쿨 법학전문석사(J.D.)
△다래전략사업화센터 미국 특허 변호사
△2020년 9월~현재 알테오젠 사업개발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