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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역할 커지는데...‘인력 대규모 감축’[클릭, 글로벌 제약·바이오]
  • 등록 2025-11-23 오후 11:55:43
  • 수정 2025-11-23 오후 11:55:43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한 주(11월17일~11월23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세계보건기구(WHO) 구조조정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


영국 일간 가디언은 WHO가 내년 중반까지 2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체 직원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최대 재정 지원국이었던 미국이 올해 초 탈퇴를 선언하면서 기금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에 대비한 조치다.

올해 1월 기준 WHO 소속 직원 수는 9401명으로 이 중 2371명이 구조조정·퇴직·이직 등으로 WHO에서 퇴사하게 된다. WHO는 지난 5월에도 고위직의 규모를 11명에서 6명으로 줄이며 구조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HO 탈퇴를 선언했다. 미국은 전체 WHO 기금의 18%를 부담해왔다. 미국의 재정 지원이 끊기면서 2026∼2027년 WHO 본부 예산 중 약 10억 6000만 달러(약 1조 5000억원)가 부족하게 됐다. 이는 전체 예산의 4분의 1에 달한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예상치 못한 감염병이 확산 등으로 WHO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확산되고 있는 마버그열 감염 사례가 대표적이다. 마버그열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출혈성 질환이다. 감염된 동물이나 환자 또는 사망자의 혈액·체액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에티오피아 남부 지역에서 마버그 바이러스(Marburg virus)가 창궐해 최소 9명을 감염됐다고 에티오피아 당국이 확인했다”며 “WHO는 발병 억제와 감염자 치료를 위해 에티오피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역도 재확산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WHO 미주 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는 30년간 ‘홍역 청정국’이었던 캐나다가 청정국 지위를 잃었다고 발표했다.

홍역은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주된 증상으로는 발열,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이 있다.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캐나다에서는 작년 10월부터 홍역이 유행했다. 올해 50-00명 이상의 환자가 보고됐고, 대부분은 온타리오주, 앨버타주에서 발생했다. 청정국 지위는 현재 유행 중인 홍역 바이러스의 확산을 최소 12개월간 억제할 때 회복된다.

캐나다와 국경을 접한 미국도 조만간 홍역 청정국 지위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유타주와 애리조나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중심으로 올해 1천681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내년 1월까지 전염을 막지 못하면 퇴치 국가 지위를 상실한다. 미주 대륙은 2016년에 세계 최초로 홍역 청정지역으로 선포됐다.

이후 남미 베네수엘라와 브라질에서 홍역이 발생했으나, 두 나라는 작년에 수백만 명이 백신 접종을 받으면서 다시 홍역 퇴치 지위를 회복했다. 하지만 이후 홍역은 북미로 확산했고, 캐나다와 미국 외에도 멕시코에서도 환자가 급증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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