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10월7일~10월13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에 관한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 (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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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엠폭스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상황 보고서를 통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아프리카에서는 6754건의 확진 사례와 99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엠폭스 의심 사례는 3만 5525건에 달한다.
특히 아프리카 전체 엠폭스 확진자 중 90%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가나에서 올해 처음으로 젊은 남성이 엠폭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아프리카 대륙의 올해 엠폭스 발병국은 16개국으로 늘었다.
WHO는 지난 8월 엠폭스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하고, 적극 대응하고 있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 선언이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언되면 WHO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
엠폭스로 인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22년 10월 엠폭스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언됐다가 10개월 만인 작년 5월 해제됐다. 일반 감염병으로 관리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 요인을 통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작년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새로운 변종인 하위계통 1b형(Clade 1b)이다. 이 병에 걸리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체액이나 피부 접촉, 침 등을 통해 전파된다.
WHO는 백신 등을 통해 엠폭스 확산의 저지선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WHO는 지난 5일 민주콩고 내 키부주 북부에서 첫 엠폭스 백신 접종을 개시했다. 민주콩고 11개 지역으로 확대되는 이번 접종 사업을 통해 질병 확산세를 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확산의 방파제 역할을 할 신속 진단키트도 상용화가 임박했다. WHO는 지난 4일 미국 바이오기업 애벗 몰러큘의 엠폭스 체외 진단 테스트를 긴급사용목록(EUL) 절차에 따라 승인했다. WHO가 엠폭스 진단 테스트를 긴급 승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UL은 보건 대처가 긴급한 상황에서 아직 사용 허가를 받지 못한 의약품이나 진단기기 등을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번에 승인된 검사법은 엠폭스 의심 환자의 피부 물집에 접촉한 면봉을 실시간 유전자 증폭 기술(PCR)로 검사해 바이러스를 가려내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