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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상박 K바이오] 엘앤씨바이오·한스바이오메드, 스킨부스터 대격돌 예고
  • 등록 2025-09-24 오전 7:21:12
  • 수정 2025-09-26 오전 10: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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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국내에서 피부이식재, 골이식재 등으로 경쟁하던 엘앤씨바이오와 한스바이오메드는 스킨부스터로 전선을 확대한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둘 모두 중국을 주요 시장으로 타깃하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도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앤씨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매출 38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873억원으로, 전년 721억원 대비 21%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최근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킨부스터 ‘엘라비에 리투오’(이하 리투오) 출시로 내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고 내후년에는 매출 2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올해 상반기 4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8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예상 매출은 891억원이다. 내년에는 매출 1000억원 돌파가 예상되며, 영업이익률도 개선돼 5~10%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엘앤씨바이오는 피부이식재 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스바이오메드는 2005년 식품의약안전처(MFDS)로부터 조직은행 설립 허가를 받아 국내 최초로 조직은행을 을설립했다. 20년 가량 업을 이어오면서 다양한 노하우를 쌓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처럼 엘앤씨바이오와 한스바이오메드는 유사한 사업 영역에서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 중이지만 시가총액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일 기준 엘앤씨바이오 시총은 1조3370억원이지만, 한스바이오메드 시총은 2162억원에 머물러 있다.

엘앤씨바이오, 한스바이오메드 비교 표. (사진=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인체조직재 이어 의료기기 경쟁력도

엘앤씨바이오 인체조직이식재는 뼈, 연골, 근막, 피부, 양막, 인대, 건, 심장판막, 혈관, 신경, 심낭 등 11종 조직에 대해 식약처의 허가를 획득, 상업화에 성공했다. 대표 제품은 무세포동종진피(ADM) ‘메가덤’이다. 메가덤은 전체 매출 82.89%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엘앤씨바이오를 대표하는 품목이다. 메가덤의 주요 적응증은 유방암 치료 후 유방재건이다.

아직 매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향후 엘앤씨바이오 주력 품목이 될 ‘메가카티’도 있다. 메가카티는 인체유래 동종연골과 콜라겐 사용 조직 보충재로 이뤄진 의료기기다. 연골 손상 부위에 미세천공술을 실시하고 하이드로겔 형태의 부형제와 혼합해 도포한다. 다른 골관절염 치료제가 세포 기반이라는 점에서 유통과 보관이 어렵지만, 메가카티는 상온 보관이 가능하며 최대 2년까지 품질을 유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최근 메가카티 도입 병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메가카티 출시 후 수술 건수가 경쟁 제품 대비 3배 이상 빠르다. 2년 관찰연구에서는 임상지표들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으며 현재 5년 장기관찰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시장 점유율을 더 빠르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스바이오메드의 주요 제품은 피부와 뼈 인체조직 이식재 제품인 벨라셀, 슈어퓨즈 등이 있다. 이들은 전체 매출의 약 59%를 차지한다. 한스바이오메드의 경우 미용 관련 제품에 강점이 있다. 리프팅실 ‘민트 리프트’와 모발이식기 등이 매출의 35%를 차지한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올해 하반기 실리콘 유방보형물 ‘벨라젤’ 재출시를 앞두고 있다. 벨라젤은 2020년 미허가 원료를 사용해 제조된 것으로 확인돼 판매정지 및 허가 취소가 이뤄진 바 있다. 품목허가 취소 전 벨라젤의 매출이 250억원 가량이었던 만큼 실적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유방보형물 시장 1위도 재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엘앤씨바이오와 한스바이오메드 모두 미국조직은행연합회(AATB) 인증 인체 조직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점이다. AATB는 조직은행의 안전성과 윤리성을 평가하는 국제적 인증 기관이다. AATB는 조직 기증, 처리, 배분 등 다양한 절차에서 조직은행의 품질과 신뢰성을 공식적으로 검증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협력해 글로벌 표준을 제시한다.

스킨부스터도 경쟁

최근 대세로 떠오른 세포외기질(ECM) 성분의 스킨부스터 시장에서도 경쟁이 예고됐다. 세계최초 무세포동종진피(hADM)를 적용한 엘앤씨바이오 ‘리투오’는 선두 주자로 경쟁자 없이 시장을 점령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스바이오메드에서 무세포동종진피(hADM) 적용 ECM 스킨부스터 ‘셀르디엠’을 이달 내 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맞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둘 모두 인체 유래 성분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조직이식재’로 허가가 이뤄져 의료기관에서 의료인만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 제품을 분쇄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는 점도 같다. 리투오는 10년 이상 피부이식과 연부조직 재건에 재건에 사용돼 온 ‘메가덤’을 분쇄한 제품이다. 셀르디엠 역시 연부조직 결손 보강 및 재건에 쓰이던 벨라젠을 분쇄해 만들었다. 이에 두 제품 모두 안전성에 대해서는 검증이 이미 완료된 상태다.

가장 큰 차이는 유통 방식이다. 엘앤씨바이오는 기존 피부과·성형외과에서 강력한 영업력을 가진 휴메딕스를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이에 제품명에도 ‘엘라비에’를 붙여 휴메딕스와 협력 관계임을 드러냈다. 리투오는 지난해 말 출시됐는데, 최근 거래처가 1000여곳을 돌파했다. 의사와 시장 입소문을 타고 연말에는 거래처가 2000곳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스바이오메드는 자회사 민트메디컬을 통해 직접 영업에 나선다. 민트메디컬은 한스바이오메드의 대표 품목 중 하나인 리프팅실 ‘민스 리프트’ 제품을 주로 영업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이미 국내 성형외과·피부과 로컬(병의원) 영업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판매와 영업에 기존 판매망을 그대로 활용하고 자회사여서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없고 수익성은 더 높일 수 있다.

수출에선 차이…둘 모두 ‘中’ 핵심으로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큰 차이가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국내 판매에 집중하고 있지만 한스바이오메드의 경우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7.61%로 국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한스바이오메드는 수출 비중이 43.93%에 달한다. 엘앤씨바이오는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한스바이오메드는 중국·태국 등 아시아 뿐 아니라 북미와 남미, 유럽에도 각각 진출했다.

둘 모두 향후 해외 진출의 핵심 지역으로는 ‘중국’을 꼽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중국 진출을 위해 2020년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합작법인 엘앤씨차이나를 설립했고 지난해 말 CICC가 보유한 지분을 전량 인수해 엘앤씨차이나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올해 1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피부 이식재 의료기기 ‘메가덤 플러스’ 허가를 획득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 인식이 시작될 전망이다. 아울러 2022년 12월 생산능력(CAPA) 약 1조원 규모로 준공된 중국 쿤산 공장에 대한 중국 정부 승인까지 이뤄진다면 매출 확대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직접 수출 및 합자회사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중국 현지 기업인 ‘위고그룹’과 합자회사 레보스를 설립한 바 있다. 한스바이오메드는 한국에서 만든 제품을 현지 대리점을 통해, 레보스는 중국 현지에서 현지 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어 각각 판매하는 전략이다. 자체 판매 제품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레보스의 제품은 ‘중저가’ 제품으로 더 넓은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한스바이오메드는 레보스 매출 5%를 로열티로 확보한다. 향후 중국 시장 매출 목표는 5000억원 이상이며 이에 250억원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얻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스킨부스터 제품의 중국 진출을 위한 준비도 이뤄지고 있다. ECM 스킨부스터는 인체 유래 성분이기 때문에 인체조직법에 따라야 하는데, 중국의 경우 인체조직법이 정립돼 있지 않다. 엘앤씨바이오와 한스바이오메드는 중국 현지에서 스킨부스터 판매를 위해 의료기기로 전환해 개발 중에 있다.

한스바이오메드 관계자는 “중국 진출을 위한 의료기기 스킨부스터를 계속 개발 중이며 현지 출시는 2년 뒤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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