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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정부가 기증된 인체조직을 미용·성형시술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 규제를 검토하고 있는데, 구체화 되면 인체유래 스킨부스터 대안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기증된 인체조직을 미용·성형 시술에 활용하는 것을 두고 규제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민원이 제기돼 검토하는 사안으로, 국내에서 기증된 인체조직은 치료 목적으로만 활용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국내 인체기반 스킨부스터 개발 기업들은 수입 인체조직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인체조직을 활용해 미용·성형시술 관련 제품으로 개발된 것은 스킨부스터가 대표적이다.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주사 요법으로, 노화, 주름, 탄력 등을 개선하는 효과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초기에는 히알루론산을 활용한 스킨부스터가 유행했는데, 해당 제품은 피부 보습과 일시적 볼륨 개선 효과가 장점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피부 구조 재생을 유도해 좀 더 근본적인 개선 효과 나타나는 ECM, 콜라겐 등을 활용한 인체조직 기반 스킨부스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기증된 인체조직이 미용 성형에 활용되는 것에 대해 규제를 검토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인체조직 기반이 아닌 스킨부스터 제품과 인체조직을 대신할 기술이 대안으로 떠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 | 파마리서치가 개발한 PDRN 성분 스킨부스터 ‘리쥬란’.(사진=파마리서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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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식물 성분 스킨부스터, 파마리서치·바이오에프디엔씨 주목전문가들은 인체조직의 미용·성형 시술 활용에 대한 규제가 당장 대대적인 변화를 일으킬 정도로 이뤄지지 않으리라고 내다보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관련 기업들의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인체조직 활용에 대한 정부 규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당장 관련 기업들이 일희일비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스킨부스터 시장에 대한 대내외적인 변화에 선제적인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아무래도 비 인체조직 제품에 대한 선호도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킨부스터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떠오른 파마리서치(214450)의 경우 연어 생식세포에서 DNA를 추출, 특별하게 정제한 물질 PDRN을 활용한 스킨부스터 리쥬란을 개발했다. PDRN은 우수한 조직 재생과 상처 치유 효과로 스킨부스터 영역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따라서 인체조직 스킨부스터에 대한 규제가 시행된다면 반사이익을 얻어 매출 성장 속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쥬란은 2017년 7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600억원 이상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고, 올해는 2000억원대 매출이 유력하다. 특히 올해는 유럽 사모펀드 CVC를 통한 유럽 판매 네트워크까지 확보한 만큼, 인체조직 스킨부스터 시장의 불확실성은 장기적으로 비 인체조직 스킨부스터 제품 매출 증대에 유리한 환경으로 조성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파마리서치 측은 인체조직 기반 스킨부스터 제품에 대한 정부 규제와 관련해 “해당 변화로 인한 반사이익 여부는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시장 변화를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마리서치와 함께 바이오에프디엔씨(251120)도 수혜군으로 꼽힌다. 바이오에프디엔씨는 식물성 PDRN 성분으로 스킨부스터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식물세포 동결보존에 성공하여 식물세포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Plant Cell Banking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속적인 식물세포 대량 배양 연구를 통한 25종의 식물세포 대량 배양 공정도 완성, 사업화에 성공했다. 특히 식물세포 플랫폼의 PDRN 추출 방식에 대한 특허 및 기술을 보유해 식물세포 기반 스킨부스터 영역에서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권태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PDRN은 글로벌 재생·항염 원료 시장에서 고부가 가치 소재로 평가되며, 그랜드 뷰 리서치 등에 따르면 글로벌 PDRN 시장은 연평균 약 43% 성장(2024년~2031년)하고 있다. 특히 스킨부스터 영역에서는 연평균 성장률(2024년~2031년)이 1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식물 PDRN은 동물성 대비 종교·윤리적 제약이 없고 원료 수급 안정성·원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우위가 있다. (바이오에프디엔씨)스킨부스터는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연간 기준 안정적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인체조직 대안은 오가노이드, 재생 기능 활용 가능성인체조직을 대체할 기술도 대안으로 떠오른다. 그 중심에 있는 기술이 오가노이드다. 오가노이드는 전분화능 줄기세포(PSC) 또는 성체줄기세포(ASC)를 3차원으로 배양, 자가조직화(self-organization)를 통해 각 장기와 유사한 세포 구성과 구조를 갖는다. 이미 오가노이드는 환자 줄기세포를 배양해, 실제 장기 구조와 기능을 모방하기 때문에 질병 모델링 및 재생의료, 약물 스크리닝 분야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신약개발의 핵심 과정인 동물실험이 윤리적인 이슈가 제기되면서 오가노이드 활용 방안이 떠오르고 있는데, 스킨부스터 등 인체조직을 활용하는 미용 성형 제품 및 시술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장기 재생 플랫폼 기업으로 오가노이드를 개발 중인 로킷헬스케어(376900)는 최근 3D 바이오프린팅 기반 인공피부 오가노이드 제품 ‘에피템-2’를 상용화했다. 국내 주요 피부 연구 기관과 판매 및 연구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제약사 등과 대규모 파트너십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스템바이오텍(217730)도 피부 오가노이드를 개발했고, 피부인체적용시험 전문기업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터를 통해 피부 오가노이드의 스킨부스터 흡수 촉진 기능을 성공적으로 검증했다.
글로벌 인공피부 오가노이드 시장은 2024년 16억9000만달러에서 2031년 49억2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16.5%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