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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까지 항소승리 배수진' 이오플로우, 물어줄 돈 6300억→260억 사활
  • 등록 2025-02-04 오전 8:49:30
  • 수정 2025-02-04 오전 8:49:30
이 기사는 2025년2월4일 8시49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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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미국 경쟁사와의 소송전으로 기업활동이 좌초된 인슐린 펌프 회사 이오플로우(294090)가 배수진을 쳤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가 항소자금 마련을 위해 내년 4월까지 주가를 1만원대로 회복시키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위기의 이오플로우에 투자를 결정한 아이피브이(IPV)는 작년 말 신규설립한 법인으로, 의료기기 및 법률 전문가들이 경영을 맡은 점에 눈길이 쏠린다.

이오플로우, 인슐렛에 6300억 배상 위기

이오플로우(EOFlow)는 2011년 설립된 국내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회사다. 주력제품인 이오패치(EOPatch)를 2019년 식약처 허가받고 2021년 국내 이어 2022년 유럽 판매를 각각 개시했다. 이오패치는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위한 인슐린 주입 조절장치다. 전용 컨트롤러 혹은 스마트폰으로 조작해 체내 인슐린 투약을 할 수 있다. 한번 부착시 4일까지 사용할수 있다.

다만 이 제품은 전세계 독점체제를 유지하던 미국 인슐렛(Insulet)의 옴니팟(Omnipod)과 모양과 기능의 유사성이 컸다. 인슐렛 고위 임원 3명이 이오플로우로 적을 옮긴 사실도 문제의 소지가 됐다. 해당 임원들이 이오플로우에 합류한 이후 이오패치 개발이 이루어진 정황이다. 이에 인슐렛은 이오플로우를 대상으로 2023년 8월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오패치(사진=이오플로우)
소송의 핵심은 인슐렛(원고)이 주장하는 영업비밀이 인정되는지, 그리고 이오플로우(피고)가 해당 영업비밀을 침해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다. 이와 더불어 인슐렛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법적기간(제척기간)이 유효한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오플로우는 작년 6월 인슐렛이 제기한 가처분에 대한 파기환송 결정을 받아 일순 승기를 잡는 듯 보였지만, 12월 배심원 평결에서 판세가 돌연 뒤집혔다. 배심원은 이오플로우가 인슐렛에 손해배상금 4억5200만 달러(한화 6337억원)를 지급할 것을 평결했다.

현재 이오플로우에는 그만한 현금이 없으며 평결이 최종 판결로 이어질 경우, 더 이상 영업이 불가능하다. 이오플로우는 배심원 평결에 대한 이의제기 후 최종 판결 시 항소로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항소를 진행할 자금이다. 이오플로우는 흑자를 낸 적이 없으며 가장 최근 공시된 보고서인 작년 3분기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이 100억원에 그쳤다. 이는 9월말 기준이라 현시점 현금잔고는 더욱 줄어들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진행하던 2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배심원 평결 발표 후 수요가 절감해 철회했다.

‘항소한다’ 김재진 대표, 내년 4월 사활건 기로

위기에 내몰린 이오플로우는 유휴자산을 조건부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는 길을 택했다.

31일 회사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이오플로우는 미공개 ‘유휴자산’을 환매수 조건으로 아이피브이에 매각한다. 이 계약에 대한 담보로 김재진 대표가 보유한 주식 270만7044주(이오플로우 지분 8.89%)의 90%에 해당하는 243만5000주를 담보제공했다.

김 대표는 계약일로부터 15개월 이내인 2026년 4월 24일까지 아이피브이에 260억원을 지급해 ‘유휴자산’을 되살 수 있다. 김 대표가 이데일리에 설명한 내용에 따르면 항소에서 진다는 최악의 경우엔 해당 유휴자산을 되사지 않아도 되며, 아이피브이는 유휴자산의 매각을 진행한다. 이 유휴자산을 80억원에 못미치는 금액에 매각하게 될 때 원금을 보장하는 수준에서 김 대표가 담보제공한 내에서 지분을 넘기게 된다.

아이피브이가 담보권을 전부 실행할 경우 김 대표의 이오플로우 지분율은 8.89%→0.89%로 축소되어 경영권을 잃게 된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31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승소할 경우 앞으로의 사업에 필요한 자산이라 260억에 반드시 되사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갚아야 할 금액이 커서 (저에게) 아주 유리한 조건은 아니지만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강수를 뒀다. 현 주가 수준을 봤을 때 항소 결과만 좋으면 주식가치가 3~4배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유증을 시도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위 계약 발표 당일 이오플로우 주가는 3005원에 마감해, 담보제공한 주식가치는 73억원 수준이었다. 주당 1만600원 수준으로 상승하면 260억원 가치를 가지게 된다. 이오플로우는 주가가 상승하는 타이밍에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을 추진해 환매수 자금을 마련할 생각이다.

항소 결과에 따라 아이피브이는 15개월만에 투자원금의 3배 이상인 260억원을 회수하거나, 패소할 경우에도 원금은 보전하는 형태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사진=이오플로우)
이오플로우에 자금을 수혈한 아이피브이는 작년 12월 31일 결성한 신규법인으로, 정관상 사업목적은 지식재산권 관련 정보분석 및 컨설팅, 국내외 기업에 대한 투·융자다. 심영택 대표, 조인제 사내이사가 주요 경영진이다.

심영택 아이피브이 대표는 미국 특허변호사인 점이 주목된다. 카이스트 화학공학,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거쳐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와 듀크대학교에서 의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다시 듀크대학교 로스쿨에서 법학을 공부해 미국 특허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21년 반의 미국 생활 끝에 2006년 귀국했고 서울대 산학협력재단 본부장을 지낸 이력이다. 현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다.

조인제 사내이사는 하드웨어 및 헬스케어 분야 액셀러레이터인 액트너랩을 창업해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로스쿨에서 지식재산권법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의료기기 분야 기업들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국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무대 진출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의료기기와 법을 잘 아시는 분들이 (이 건은) 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피브이 주식회사 정관상 사업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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