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틀째 급등 한스바이오·하루만에 하락 반전 일동제약[바이오맥짚기]
  • 등록 2025-10-01 오전 7:46:52
  • 수정 2025-10-01 오전 7:46:52
이 기사는 2025년10월1일 7시46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기사를 무단 전재·유포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 팜이데일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대응합니다.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30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시장에서는 스킨부스터 출시 기대감으로 이틀째 한스바이오메드(042520)의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차세대 혈당측정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인허가를 신청했다고 알린 라메디텍(462510)의 주가도 22% 가까이 올랐다.

반면 전날 자회사 유노비아가 개발 중인 먹는 비만약 임상 1상 주요지표(톱라인)를 공개한 일동제약(249420)은 성공적인 데이터에도 하루만에 주가가 하락반전했다.

일동제약, 짧았던 비만약 호재

지난 29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자회사 유노비아에서 개발 중인 저분자화합물 기반 경구용 비만약 ID110521156의 임상 1상 결과가 주가에 미친 영향은 하루에서 그쳤다. 발표 당일인 29일에는 주가가 26.96% 상승했지만 이날은 장 초반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전일 대비 종가가 12.54% 내렸다.

일동제약의 자회사 유노비아가 지난 29일 발표한 경구용 비만약 ID110521156이 임상 1상에서 기록한 체중감소율을 경쟁 약물들과 비교한 데이터(자료=일동제약)


전날 발표 뒤 업계에서는 고용량군에서 80%가 간 기능 관련 빌리루빈 수치와 관련된 이상반응을 경험한 데 대해 의문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일동제약측은 중대한 이상사례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간 독성 측면에서 모든 용량군의 간 효소(ALT, AST) 수치가 정상범위 이내로 유지됐다”며 “약물유발간손상(DILI)이 우려되는 사례는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 요건을 충족했다. 3등급 이상반응으로 보고된 ‘총 빌리루빈 수치 상승’은 간 독성 지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양성 간접 빌리루빈 상승사례로, 투약 종료 후 별도 조치 없이 정상상태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ID110521156 임상 1상은 글로벌 빅파마와 임상 초기부터 협업해 설계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ID110521156 임상 1상 피험자를 입원시켜 평가를 진행했다”며 “좀 더 엄격한 조건에서 경과를 테스트하기 위함”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약물 적응을 위한 용량 적정 과정 없이도 위장관 부작용이 경미한 수준에 불과했고 약물로 인한 임상중단이나 중도 탈락자가 없었다는 점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점쳐지는 일라이릴리의 오포글리프론은 용량 적정(滴定·titration)을 거치지 않으면 심한 구토, 설사와 같은 위장관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이 큰 단점으로 꼽혀왔다.

일동제약은 내년 ID110521156의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을 목표로 후속 개발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라메디텍, 차세대 혈당측정기 기대감↑

라메디텍의 주가는 이날 21.97% 상승하며 국내 제약·바이오 상장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자사 채혈 기반 혈당측정기 ‘핸디레이-글루’가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식약처에 정식 인허가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등세를 탔다.

라메디텍의 바늘 없는 레이저 채혈기 ‘핸디레이 시리즈’. (사진=라메디텍)


연말까지 인허가를 마치고 내년 초 국내 시장에 핸디레이-글루를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핸디레이-글루는 최소침습 레이저 채혈기, 혈당 측정기, 혈당 관리 모바입 애플리케이션을 하나로 통합한 국내 최초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이다. 기존 바늘 채혈 방식 대신 고출력 레이저로 피부를 순간적으로 미세 절개해 혈액을 채취함으로써 통증과 감염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인 게 특징이다. 2023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관리 시장은 약 1조원, 글로벌 시장 규모는 10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라메디텍은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등 고성장 시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핸디레이 글루의 글로벌 진출 준비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앞서 팜이데일리는 이와 관련된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3년 내 500억 달성 씨 뿌리는 라메디텍...‘글로벌 수출망 확보 착착’). 이 기사에 따르면 최종석 라메디텍 대표는 지난 7월 미국 내 여섯 번째로 큰 슈퍼마켓 체인 ‘헤브’(HEB) 고위 임원과 만나 헨디레이 시리즈 공급방안을 논의했다. 최 대표는 이데일리에 “허가를 빨리 받을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계약의 우선순위를 둬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2028년 연 매출 500억원 달성을 자신했다.

한스바이오메드, 스킨부스터로 주가 부진 탈출

한스바이오메드는 이날 주가가 16.18% 올랐다. 장중 한때는 2만3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세포외기질(ECM) 성분의 스킨부스터 ‘셀르디엠’ 출시와 관련된 호재가 지속적으로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ECM 스킨부스터 분야 선두주자인 엘앤씨바이오(290650)의 주가가 이날 2.7% 하락하며 고전한 반면 후발주자인 한스바이오메드에는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의 ‘리투오’가 휴메딕스를 통해 유통되는 반면, 한스바이오메드의 셀르디엠은 자회사인 민트메디컬을 통해 직접 영업하기 때문에 수익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부분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한스바이오메드가 지난 29일 출시한 스킨부스터 ‘셀르디엠’ (사진=한스바이오메드)


셀르디엠은 지난 29일 국내 출시됐다. 회사측은 출시 초기 월 5000개 판매를 자신하고 있다. 김근영 한스바이오메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김근영 한스바이오메드 대표 “스킨부스터 연 200억원 목표…中진출로 퀀텀 점프”)에서 “1년 정도 영업 후 제품이 시장에 안착하면 국내 셀르디엠 매출만 연간 2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중국 시장 진출도 현재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가슴보형물 ‘벨라젤’ 손해배상소송 여파로 지지부진하던 한스바이오메드의 주가는 지난달 중순부터 스킨부스터를 타고 급등하고 있다. 해당 대규모 소송 청구 금액은 429억2000만원으로, 원고 수는 5365명에 달한다. 해당 소송은 한스바이오메드가 허가받지 않은 원료를 사용해 벨라젤을 제조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불거졌다. 지난해 11월 창업주인 황호찬 이사 등 관계자 전원에게 징역형과 벌금형을 선고한 1심 판결이 났고 현재는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올 하반기 벨라젤 재출시도 계획 중이다.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기사 무단전재, 재배포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