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노벨티노빌리티가 기술반환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3년 전 글로벌 회사에 기술이전했던 핵심 파이프라인이 조기 반환됐다. 회사 관계자는 반환된 파이프라인의 신규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며, 곧 시작될 예비심사에서 최대한 기술성 평가 때의 모습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5/02/PS25021100352.jpg) | (사진=노벨티노빌리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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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노벨티노빌리티는 엑셀러린(Acelyrin)으로부터 ‘NN2802’ 파이프라인을 반환받았다. 기수령한 선급금 84억원에서 나아가 최대 8800억원까지 받을 가능성이 열려있던 계약이 조기에 종결되며 회사 기업가치에도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노벨티노빌리티는 가장 최근 펀딩인 시리즈 C에서 포스트밸류로 12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책정했으며 앞으로 최소 1400억원의 시가총액으로 상장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이번 기술반환으로 역풍을 맞은 셈이다.
회사는 지난 7월 한국발명진흥회와 한국평가데이터로부터 A, A 기술성평가 점수를 받아 시장의 기대감을 모았지만, 이 평가엔 기술이전했던 NN2802의 미래가치까지 감안됐던 점도 지적된다.
다만 업계는 이번 기술반환이 임상 실패라던가 노벨티노빌리티의 기술력 문제에 따른 것이 아니라 파트너사의 사업전략에 따른 결정이란 것에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파트너사인 엑셀러린이 알루미스와 전략적으로 합병하며 1개 파이프라인을 제외한 모든 R&D 프로그램을 가지치기했다. 상업화에 가까운 프로그램만 남기는 과정에서 임상 1상 단계 NN2802는 반환된 것으로 파악된다.
노벨티노빌리티의 NN2802는 비만세포에 의해 유발된 만성 두드러기 등 자가면역질환 대상 항 c-KIT 단일항체 치료제다. 지난 2022년 2월 미국 발렌자바이오(ValenzaBio)에 기술이전했고, 2023년 1월 엑셀러린이 발렌자바이오를 인수해 R&D 바통을 이어받았다.
엑셀러린은 지난 7일 신약개발사 알루미스(Alumis)에 주식스왑을 통한 흡수합병을 발표했다. 합병법인 알루미스는 기존 알루미스 주주가 55%, 엑셀러린 주주가 45%를 가지게 된다. 합병 알루미스는 엑셀러린의 임상 2상 단계 갑상선안병증 파이프라인 ‘로니구타맙’(Lonigutamab), 그리고 기존 알루미스의 임상 3상 단계 판상 건선치료제 ‘ESK-001’과 임상 2상 단계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A-005’을 연구개발할 예정이다.합병 발표에 앞서 엑셀러린은 개발 중단을 결정한 파이프라인들을 원개발사에 반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엑셀러린에 기술이전했던 어피바디(Affibody)는 임상 3상 단계 화농성한선염 치료제 아이조키벱(Izokibep)의 권리를 회복했다고 2일 밝혔다.
조성진 노벨티노빌리티 CFO(부사장)은 “정확한 시점은 말하기 어려우나 꽤 최근 NN2802 반환이 결정됐다. 엑셀러린이 알루미스에 흡수합병 되는 과정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당사는) 다른 곳에 새롭게 기술이전을 추진하려 한다. 상장 심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기술성평가를 받았던 당시의 모습을 복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하반기부터 차라리 돌려 받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엑셀러린과 논의를 한 바 있으며 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는 이러한 내용을 모두 명시했다. 앞으로도 투자자들과 투명한 소통을 통해 기업가치에 흔들림 없게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벨티노빌리티는 1월 24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회사는 2017년 아주대학교 약대 교수인 박상규 대표가 설립했다. 작년 10월 GC녹십자와 노인 실명의 원인 중 하나인 ‘지도모양위축증’(GA) 치료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나아가 자체적으로 ADC 항암제 ‘NN3201’의 미국 임상 1상을 올 1분기 중 투약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