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4월18일~4월24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의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암의 조기 발견과 예방에 도움이 되는 연구결과들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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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암, 소변검사로 진단(?)..민감도 87%·특이도 85%
소변검사로도 방광암을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방광암 세포가 소변으로 방출하는 DNA로 방광암을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됐다고 보도했다. 주인공은 영국 버밍엄 대학 의대 암·유전체 과학 연구소 방광암 연구실의 리처드 브라이언 교수 연구팀이다.
이들은 방광암 종양에서 흘러나온 세포의 공통된 DNA 변이를 찾아내 이를 근거로 방광암 환자 165명의 소변을 분석한 결과 이 중 144명(87%)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민감도(sensitivity)는 87.3%, 특이도(specificity)는 84.8%였다.
민감도와 특이도는 검사법의 정확도를 나타낸다. 민감도는 질병이 있는 사람을 양성으로 검출해 내는 비율이다. 특이도는 질병이 없는 사람을 음성으로 판별하는 정도다.
현재 방광암은 내시경을 요도로 밀어 넣어 요도 입구, 방광, 요관 입구를 관찰하는 침습적 방법인 방광경 검사(cystoscopy)로 진단한다. 이 경우 방광암 환자들의 병기에 따른 민감도는 1기 70.8%, 2기 86.5%, 3기 97.4%다.
단점은 결과가 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피검자들이 검사에 부담을 크게 느낀다는 점이다. 그러나 현재 이 같은 방법 외에는 확실한 다른 검사법이 없다.
연구팀은 이번 검사법을 좀 더 개선해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비뇨기학 협회 학술지 ‘유럽 비뇨기 종양학’(European Urology Oncology) 최신호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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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자궁내막암 위험성 2배 높인다
조기 초경(12세 이전), 늦은 폐경(51세 이후) 등 외에 자궁내막암의 위험성을 높이는 새로운 요인이 발견됐다. 비만이 자궁내막암 위험을 2배 가까이 높인다는 연구결과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안의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과잉 증식하는 질환이다. 선진국 여성들에게서 발생빈도가 높고 주로 55세 이후에 나타난다.
영국 헬스데이 뉴스는 브리스톨(Bristol) 대학 의대 암 역학과의 엠마 헤이즐우드 연구팀이 미국과 영국 등의 여성 약 12만명(자궁내막암 환자 1만 3000명 포함)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전체적으로 체질량지수(BMI)가 정상 수치에서 5포인트 올라갈 때마다 자궁내막암 위험은 88%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다. 서방에서는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나눈다.
연구팀은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이 있는 공복 인슐린과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자궁내막암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콜레스테롤 혈증도 자궁내막암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한다. 이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의학’(BMC-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