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요 며칠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 등급이 ‘나쁨’ 수준이었는데요. 이때 이물감으로 눈을 자주 만지게 된다면 다래끼에 걸리기 십상입니다.
국내 눈다래끼 환자 수는 연간 200만명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눈꺼풀에는 여러 분비기관이 있는데요. 일반적인 눈다래끼는 눈물의 증발을 막기 위해 지질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이나 땀을 분비하는 몰샘, 속눈썹 뿌리 부분에서 눈물층의 성분을 분비하는 짜이스샘에 생긴 급성 세균감염이 주된 원인입니다. 마이봄샘에 생겼을 땐 ‘속다래끼’, 몰샘이나 짜이스샘에 생기면 ‘겉다래끼’라고 합니다.
| 다래끼의 종류 (자료=보건복지부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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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는 빨갛게 부어오르며 가려움증이 있고 이내 통증이 생깁니다. 보통은 4~5일이 지나면서 통증은 줄어들고 고름집이 생기면서 피부로 고름이 배출되는데요. 경우에 따라 근처 속눈썹뿌리로 감염이 확대되거나 다발성이 되기도 합니다.
저절로 좋아지는 대부분의 경우, 눈 부위에 더운 찜질을 해주면 빠르게 낫는 데 도움이 됩니다. 더운 찜질이 염증을 줄이고 농양 배출을 돕기 때문입니다. 깨끗한 수건을 전자레인지에 30초 가량 데운 뒤 눈 위에 올려 5분간 찜질해 주면 됩니다.
급성 염증기에는 더운 찜질과 동시에 눈꺼풀테를 식염수나 눈꺼풀 전용 세척액을 묻힌 면봉으로 잘 닦아주면 좋습니다. 단, 이때도 면봉에 눈 표면에는 닿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병원에 가면 항생제 연고를 처방받게 되는데요. 항생제 연고가 크게 도움이 되는 겉다래끼, 속다래끼와 달리 다른 치료가 필요한 ‘콩다래끼’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눈꺼풀테 피부 아래 팥알 크기 결절이 만져지는 콩다래끼일 경우에는 소염제 안약을 투여하는 것이 큰 효과가 있지는 않습니다. 이같은 콩다래끼는 마이봄샘 입구가 막혀 피지가 이리로 나가지 못하게 되면서 눈꺼풀판과 주위 여부 조직으로 분비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일반 속다래끼, 겉다래끼와는 달리 비감염성 염증질환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콩다래끼 발생 부위에 상처가 나거나 세균감염이 된다면 그때는 속다래끼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콩다래끼의 경우도 크기가 작고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증상이 낫기를 지켜봐도 됩니다. 하지만 크기가 커진다면 저절로 낫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 조직에 염증이 심한 경우 피부를 절개해 고름을 빼내기도 합니다.
| 눈물샘의 구성 (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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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7세 이하의 어린이가 자주 다래끼를 앓는다면 근시나 난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눈을 자주 비비지 않게 하고 항상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콘택트렌즈 착용자라면 다래끼가 다 낫기 전에는 렌즈 착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겉다래끼, 속다래끼는 기름샘에 세균이 번식해 생기는 것인데, 렌즈를 착용하게 되면 세균의 부산물이나 눈의 분비물이 렌즈에 붙어 눈물에 의해 자연스럽게 눈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눈 안에 계속 머물게 되기 때문입니다. 심할 경우 각막염과 같은 다른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렌즈를 착용한 채로 다래끼 치료를 위한 점안액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민간요법으로 다래끼가 생기면 주변 속눈썹을 뽑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경우 오히려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어 이는 다래끼에 걸렸을 때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