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 대한민국의 첫 번째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탄생했다. 셀트리온(068270)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인플릭시맙)가 바로 주인공이다.
 | 짐펜트라. (자료=셀트리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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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지난달 25일 2024년도 연간 실적(잠정)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 매출 3조 5573억원, 영업이익 49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중 램시마 매출이 전체 매출의 36%에 해당하는 1조 2680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의 주력 제품 판매가 성공궤도에 올라서며 경쟁력을 입증한 가운데 올해 목표로 제시한 연 매출 5조원 달성을 위해 글로벌 1위 제약 시장인 미국에서의 성과가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
처방 확대 이끌 사전 준비 끝마친 짐펜트라, 올해부터 성장 본격화 셀트리온은 지난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에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기존 제품인 램시마, 트룩시마의 성과와 더불어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후속 제품 성장세가 더해진 결과 전년 대비 66%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매출 비중을 고려할 때 셀트리온이 올해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북미 시장에서만 1조 5000억원에서 2조원의 매출을 기록해야 한다. 짐펜트라가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제품으로 지목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미 짐펜트라 처방 확대를 이끌 기반을 마련했다. 셀트리온은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를 비롯해 중·대형 및 소형 보험사와 짐펜트라 처방집 등재 계약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미국 보험 시장에서 95% 이상 커버리지를 확보했다. 더불어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 전역에서 TV, 유튜브를 통한 미디어 광고를 본격 개시했다. 셀트리온은 500개 넘는 의료기관에서 짐펜트라 광고를 표출하며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짐펜트라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짐펜트라는 미국 내 영업 조직 안정화 및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연계 보험사의 처방집 등재가 확대되면서 처방량 및 제품 출하량이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올해 하반기부터 짐펜트라와 함께 영업할 수 있는 제품 수가 늘어나고 있어 보험사에 대한 셀트리온의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美의약품 관세 부과 우려 속 선제 대응 완료…현지 생산 시설 확보도 검토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요동치면서 미국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셀트리온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반도체와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미국 관세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변수 차단에 나섰다. 먼저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를 포함해 올해 미국에서 판매될 제품들에 대해 약 9개월분의 재고를 이미 현지로 이전 완료하며 관세 여부와 상관없이 올해 발생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관세 부과 시 세부담이 훨씬 낮은 원료의약품(DS)이 수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현지 위탁생산(CMO) 업체들을 통해 완제의약품(DP) 생산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관세 변화 추이에 따라 필요 시 현지에서 완제 생산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상황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미국 현지 원료의약품 생산 시설 확보도 검토해 근본적이고 지속 가능한 보호무역 리스크 대응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트럼프의 의약품 관세 정책에도 올해까지 판매될 제품의 상당수를 미국 내 미리 쌓아둬 관세 초기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며 “위탁생산을 활용한 현지 원료의약품, 완제의약품 시설을 사전에 확보했으며현지 생산 시설 설립도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