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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16일 인공지능(AI) 헬스케어 기업 노을(376930)이 해외 대규모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또 다른 AI 헬스케어 업체 뉴로핏(380550)은 주요 제품이 ‘혁신의료기술’로 선정되고 정부의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받게 됐다는 소식에 10% 올랐다.
비만 치료제 관련 주 한미약품(128940)과 일동제약(249420)은 각각 유럽당뇨병학회 참가, 임상 1상 톱라인 발표에 대한 기대감에 큰 폭의 상승이 이어졌다.
 | | 노을 주가 추이. (사진=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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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북미·유럽 대규모 공급 계약 임박에 상한가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노을 주가는 장 시작부터 상한가로 직행해 전일 보다 640원 오른 2785원을 기록했다. 노을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북미와 유럽에서 연내 대규모 공급 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 영향으로 풀이된다.
노을은 지난 15일 미국 진단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현지 대표 기업과 혈액 분석 제품의 공급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연내 유럽 헬스케어 선두 기업과 자궁경부암 진단 제품 공급 계약을 앞둔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노을은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 AI 진단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는데, 선진국 시장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다.
노을은 내달 유럽 및 중남미에서 세계 유일 자궁경부암 원스톱 AI 진단 제품 ‘마이랩 CER’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12월에는 손끝 채혈만으로 질병 진단이 가능한 원스톱 AI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아울러 노을은 지난 15일 베트남에서 마이랩 CER 인허가 획득 소식도 알렸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매년 약 4600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에 새로 진단되며, 이 중 절반 가량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을의 AI 진단 제품은 소형 프린터 크기이지만 진단 과정이 자동화돼 있어 중소형 병원과 저소득 국가 공급에 적합하다. 이에 게이츠 재단을 비롯해 국제 보건 기구에서 주목하고 있다. 1대 가격은 수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을은 향후 3년간 AI 진단 제품 2000대 이상을 전 세계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북미와 유럽 공급계약 체결 이후에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 공장 증설도 이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노을 매출은 28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매출 16억원을 훌쩍 넘었다. 올해 매출 목표는 69억원이다. 영업적자 규모는 지난해 228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적자 폭을 줄이고 있다.
노을 관계자는 “북미·유럽 지역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이 이뤄질 예정이라는 소식과 베트남에서 인허가 받은 소식 등이 겹치면서 주가가 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로핏, 두 번째 ‘혁신의료기술’ 선정 뉴로핏 주가는 전날과 비교해 9.7% 오른 1만6510원을 기록했다. 뉴로핏 주가 상승은 뇌 영상 검출·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 AD 플러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관계부처가 진행하는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를 거쳐 혁신의료기술로 선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혁신의료기기 통합 심사·평가 제도는 혁신성이 인정되는 의료기기에 대해 의료 현장에서 신속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다. 이번 심의 결정에 따라 뉴로핏 아쿠아 AD 플러스의 주요 기능인 인공지능 기반 뇌 미세출혈 검출 기술은 3~5년간 비급여 또는 급여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뉴로핏 아쿠아 AD 플러스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처방 관련 종합 분석 솔루션 ‘뉴로핏 아쿠아 AD’의 업그레이드 제품이다. 뉴로핏 아쿠아 AD가 자기공명영상(MRI) 및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영상을 통합한 정량 분석 중심 소프트웨어라면, 뉴로핏 아쿠아 AD 플러스는 뇌 MRI를 AI로 분석해 뇌 미세출혈이 의심되는 영역의 위치 등을 자동으로 검출해 의료진의 정밀한 치료 계획 수립에 도움을 준다. 이런 점에서 뉴로핏 아쿠아 AD 플러스는 기술 혁신성과 임상적 유용성을 인정받았다.
뉴로핏 관계자는 “뉴로핏 아쿠아 AD 플러스 기술은 연내 임상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료진이 더 정밀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뉴로핏은 앞서 올해 6월 ‘개인 맞춤형 AI 기반 맞춤형 경두개직류자극술’에 대해서도 혁신의료기술 선정 받은 바 있다.
‘비만’ 관련 한미약품·일동제약 상승세 계속 이날 한미약품 주가는 전날 보다 7.02% 오른 32만원을 기록했으며, 일동제약 주가는 13.35% 오른 2만5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미약품과 일동제약 모두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비만치료제 관련 소식과 기대감에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5)’에 참가해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LA-GLP/GIP/GCG)와 신개념 비만치료제 ‘HM17321’(LA-UCN2), 경구용 비만치료제 ‘HM101460’ 등 총 6건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특히, 이번 EASD에서는 한미약품이 비만 영장류 모델을 통한 HM17321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입증한 결과를 발표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HM17321이 근육에 직접 작용해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구체적인 작용 기전을 분자생물학적으로 규명한 내용과 대사 적응을 통한 혈당 조절 효과 내용도 발표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민 한미약품 R&D센터 임상이행팀장(상무) 구두 발표를 통해 공개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에 이어 유럽에서도 한미약품의 차세대 비만신약 파이프라인이 지닌 차별화된 R&D 경쟁력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일동제약 자회사 유노비아는 이달 29일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먹는 비만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의 임상 1상 톱라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유노비아는 후보물질의 효능 및 안전성, 앞으로의 개발 전략 등을 제시한다.
ID110521156는 1일 1회 1정 복용하는 경구제 형태의 비만 치료제다. 일라이 릴리가 임상 3상에 성공한 ‘오포글리프론’과 유사하다. 지난 6월 공개된 ID110521156 일부 데이터를 살펴보면 100㎎ 투여군에서의 4주 동안의 체중 감소 효능이 최대 11.9%로 나타났다. 이번에는 100㎎ 이상 고용량군의 데이터가 포함돼 있는 만큼 개발 성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ID110521156 관련 임상 개발 진행과 더불어 기술수출 등 상용화 전략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