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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큐리언트는 암 내성 문제를 잡을 차세대 항암 기술 ‘이중 페이로드 ADC’ 개발 기대감에 주가가 16% 가까이 급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풀가동과 자회사 마일스톤 유입에 힘입어 3분기 호실적 기대로 큰 상승세를 시현했다.
바이젠셀은 유럽종양학회(ESMO) 2025에서 발표할 뇌종양 신약이 4시간 만에 암세포 90% 사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큐리언트 이중 페이로드 ADC…“암 내성 잡아” 큐리언트(115180)가 새 항암 기술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급등했다.
15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큐리언트는 전일보다 3090원(15.95%) 오른 2만1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회사가 개발 중인 ‘이중 페이로드(dual payload)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이 차세대 항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 | 지난 1월 21일 판교 본사에서 만난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이사 (사진=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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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는 항체에 강력한 항암물질을 결합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약을 전달하는 신약 기술이다. 큐리언트는 여기에 CDK7이라는 단백질을 억제하는 약물(Q901) 을 더해 기존 약물보다 내성이 덜 생기고, 효과가 오래가는 이중 페이로드 ADC 를 개발 중이다.
회사는 최근 글로벌 위탁생산기업 론자(Lonza) 자회사 시나픽스(Synaffix)와 기술 제휴를 맺고, 엑사테칸(Exatecan) 기반 항암물질과 링커 기술을 도입했다. 이 기술은 약물이 암세포 내부에서 정확한 시점에 방출되도록 돕는 핵심 기술로 알려져 있다.
김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큐리언트는 시나픽스 기술을 접목해 CDK7 저해제 중심의 이중 페이로드 ADC 플랫폼을 완성할 것”이라며 “이 기술은 기존 단일 약물 ADC의 내성 문제를 극복하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접근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론자가 생산과 기술 지원을 맡으면서 개발 속도와 품질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빠른 기술이전과 상업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큐리언트의 CDK7 억제제 Q901은 기존 ADC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핵심 물질이 될 수 있다”며 “암세포의 DNA 복제 과정 자체를 조절해 내성 메커니즘을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큐리언트는 현재 Q901을 기반으로 Topo I 억제제를 함께 결합한 HER2 표적 이중 페이로드 ADC 후보물질 ‘QP101’ 을 비임상 단계에서 개발 중이다.
김 연구원은 “QP101은 기존보다 효과와 안전성의 균형이 우수하다”며 “관련 데이터는 오는 4분기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풀가동에 호실적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3분기 호실적 기대감에 15일 장중 9% 넘게 급등했다. 이날 장마감 기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74% 오른 112만7000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장중 한때 113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 |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 재팬 2025’ 부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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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우호적인 환율, 4공장 풀가동 효과, 자회사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유입 등을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는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6462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약 28% 웃돌 전망”이라며 “우호적 환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마일스톤 유입, 4공장 가동률 상승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매출은 1조6409억원, 영업이익은 5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 77% 증가할 전망”이라며 “4공장 풀가동 효과와 제품 믹스 개선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내 추가 수주 및 6공장 가시화 가능성, 미국 현지 진출 전략이 가시화되면 주가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 것으로 보이며, 4공장 풀가동 효과로 4분기 역시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인적 분할 이후에는 경영 구조가 안정화되고, 미국 현지 생산시설 구축 등 글로벌 전략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7일 위탁개발·생산(CDMO)과 신약개발 부문 인적분할을 확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분할 이후 6공장 증설 계획과 미국 진출 로드맵 공개가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최근 미 의회가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을 포함한 국방수권법(NDAA)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미국 내 바이오 위탁생산 수요가 증가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반사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바이젠셀, 뇌종양 신약 4시간 만에 암세포 90% 사멸 바이젠셀(308080)이 교모세포종(뇌종양) 치료 신약 후보물질 ‘VC302’ 의 연구 성과를 유럽 최대 암학회인 ‘유럽종양학회(ESMO) 2025’ 에서 공개한다. 이번 학회는 17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이날 바이젠셀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56%(+285원) 오른 3615원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학회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 | (사진=바이젠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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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피지훈 교수팀과 함께 진행됐다. 연구진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로 만든 자연살해세포(NK세포)에 GD2라는 암 표적 인식 단백질(CAR) 을 붙여 만든 세포치료제 GD2 CAR-iNK 의 항암 효과를 실험했다.
실험은 실제 종양 환경을 모사한 3차원(3D) 세포 배양 모델과 뇌종양 이식 마우스 모델을 이용했다. GD2 CAR-iNK 세포를 넣자, 4시간 만에 90% 이상 암세포가 사멸됐고, 대조군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3D 모델에서도 GD2 CAR를 붙이지 않은 NK세포로는 효과가 없었지만, GD2 CAR-iNK 세포는 종양 크기를 크게 줄이고 암세포 덩어리를 완전히 제거하는 효과를 보였다.
또 마우스 실험에서도 GD2 CAR-iNK 투여군은 150일 이상 암 신호가 거의 사라졌고, 체중 변화도 정상적으로 유지돼 안전성이 확인됐다.
기평석 바이젠셀 대표이사는 “교모세포종은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줄기세포성 특징을 가진 난치성 종양으로,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선 해당 세포를 선택적으로 인식하고 제거할 수 있는 GD2 CAR-NK 세포치료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VC302의 임상진입 및 향후 글로벌 기술이전을 목표로 생산공정 개발과 임상시험을 신속히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