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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권 보로노이 대표 “VRN11 자체 개발…기술수출보다 큰 기회”
  • 등록 2025-07-04 오전 7:40:40
  • 수정 2025-07-04 오전 7: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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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3일 서울 삼성동에서 “(VRN11을) 자체 개발한다는 것은 하늘이 내려주신 기회”라며 핵심 파이프라인 ‘VRN11’의 기술수출보다 자체 임상에 중점을 두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왼쪽)는 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AOS2025)를 마친 뒤 김성환 보로노이 연구소장(오른쪽)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보로노이(310210)는 최근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11과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형(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 ‘VRN10’의 조기 기술이전 대신 후속 임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사업화 전략을 수정했다. 당장 내년부터 VRN11과 VRN10의 후속 임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두 약물의 초기 임상 데이터를 확인해본 결과, 용량 증량 시 충분히 약효를 입증할 수 있다는 판단이 뒷받침됐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핵심 파이프라인 사업화 전략 ‘조기 기술이전→자체 임상’

보로노이는 지난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VRN11 임상 1a상의 중간 데이터를 공개한 이후 기술이전보다는 자체 개발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VRN11 임상 1상 이후 기술이전할 것이란 계획에서 전략이 변동된 것이다. 최근에는 연구개발비 확보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무모한 도전을 하는 건 아니다”라며 “(임상) 경험에 따른 자산이 쌓이는 것도 있고, 임상 1a상에서 본 결과를 보고 꽤 안전한 도전이라고 생각해서 자체 임상을 최대한 해보자고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VRN11의 인체 내 유효성(human PoC)이 확인됐고, 일반적인(common) EGFR 돌연변는 160㎎·180㎎, 드문(uncommon) EGFR 돌연변이는 240㎎ 중 독성 없는 용량을 골라서 임상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기술수출을 못 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VRN11은 내년에 바로 임상 2상에 돌입, 가속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VRN11이 임상 2상에 진입하면 보로노이의 파이프라인 중 가장 앞선 임상 단계에 올라서게 된다. 보로노이는 자체 임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내달 일라이릴리 출신의 메디컬 디렉터(MD)를 영입해 CMO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VRN10는 당초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할 계획이었으나 human PoC까지 확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보로노이는 VRN10 임상 1a상을 올 하반기에 마치고 연내 임상 1b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내년이면 VRN10 임상 1b상도 동시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미국 중심으로 임상팀을 키워서 내년에는 임상 1b상, 임상 2상을 동시에 잘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중간에 좋은 기회가 있다면 라이선스아웃할 수도 있다”면서 기술이전 가능성을 남겨뒀다.

VRN11 임상 1상·VRN10 임상 1a상 데이터 공개

이 같은 결단에는 두 약물의 초기 임상 데이터에 따른 자신감이 크게 작용했다. 이날 보로노이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AOS2025)에서 VRN11의 임상 1상 초기 데이터와 VRN10의 임상 1a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김성환 보로노이 연구소장은 “VRN11은 새로운 기전의 EGFR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EGFR-TKI)로, 일반적인 EGFR 돌연변이와 드문 EGFR 돌연변이를 모두 타깃할 수 있는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알렸다. 1세대나 2세대 EGFR TKI 치료제로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할 경우 T790M 내성이 생기고, 3세대 TKI인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은 T790M 내성에 효과적이지만 C797S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문제가 생긴다. 현재까지 C797S 표적 치료제가 없는 가운데 VRN11은 C797S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VRN11는 용량을 10㎎에서 160㎎까지 증가할수록 약물의 혈중농도-시간 곡선하 면적(AUC)과 최소혈중농도(Ctrough)가 선형적으로 증가했다. 김 연구소장은 “특히 VRN11의 80㎎ 투약했을 때 Ctrough 수치는 타그리소 80㎎과 유사하며, 160㎎에서는 거의 모든 EGFR 돌연변이를 커버할 수 있는 약물 농도가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안전성 평가에서 타그리소 80㎎ 투여 시 설사 부작용을 겪는 환자가 절반에 이른 반면, VRN11은 고용량인 160㎎까지 투여해도 16명 중 1명만 1등급(Grade 1) 수준의 경미한 설사가 있었다”고 전했다.

VRN11과 타그리소 차이 만든 핵심 요인은?

김 연구소장은 이러한 차이가 생긴 이유에 대해 활성 대사체와 표적 선택성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타그리소의 경우 ‘AGD5104’라는 활성이 강한 대사체가 설사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VRN11은 아직 활성 대사체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470개 이상의 인간 키나아제에 대한 비교에서 VRN11은 타그리소보다 오프타깃(off-target) 억제가 적어 부작용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다.

일부 환자의 사례도 공유했다. 비소세포폐암 EGFR 변이에서 가장 흔한 Del19 환자에게 80㎎을 투여하자 4주 만에 종양이 34% 감소했다. 타그리소 치료를 받고 VRN11 160㎎을 투여한 Del19 환자는 4주 만에 종양이 7% 감소했으며, VRN11 240㎎을 투여한 L858R 환자는 4주 후 종양의 43%가 축소됐다.

한편 VRN10은 임상 1a상에선 VRN10 80㎎ 투여 시 HER2-S310F 변이를 가진 췌장암 환자의 종양이 27% 이상 감소했고 HER2 IHC 2+ 위암 환자의 경우 종양 성장이 억제된 것을 확인했다. 김 대표는 “경쟁 약물인 베링거인겔하임의 ‘존거티닙’은 120㎎에서 설사, 간독성 등이 확인된 반면, VRN10은 80㎎에서 약물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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