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업계가 다음달 4일부터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임상결과를 발표하는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선두업체 세레스 테라퓨틱스를 주목하고 있다.
| 데이비드 베리 세레스 테라퓨틱스 창업자. 출처= 위키피디아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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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스 테라퓨틱스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감염성 장염 치료제에 대한 임상3상을 지난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상업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바이오 회사다. 빠르면 올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종 시판허가를 받아 세계에서 처음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FDA가 임상결과에 대한 추가 자료를 요청, 허가 절차가 진행중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안의 장내 미생물 및 유전정보를 통칭하는 말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이 각종 질병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글로벌하게 새로운 치료제 개발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다.
세레스는 이번 ADCO 학회에서 임상을 통해 밝혀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면역항암효과등을 상세하게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관련 업계가 세레스의 임상결과 발표에 관심을 집중하는 배경에는 세레스가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 항암치료제를 상업화에 성공할 1순위 후보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가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에 주목하면서도 아직까지 상업화에 성공한 사례가 없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이 학회에서 세레스가 그간 임상을 거치면서 입증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탁월한 치료효과를 발표하게 되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에 대한 업계의 의구심을 획기적으로 해소할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국내 업계의 전망이다.
세레스도 이번 학회 발표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매튜 헨 세레스 최고과학책임자는 “연구결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생태계가 붕괴되면 면역항암치료나 동종 조혈 간 세포 이식등 암치료를 받은 환자의 임상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번 학회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환자의 면역반응을 조절해 임상결과를 개선하고 항생제 내성 세균 감염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는 것을 증명하는 임상결과를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표적인 마이크로바이옴 회사로는
지놈앤컴퍼니(314130), 고바이오랩,
천랩(311690)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임상에서 현재까지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기업은
고바이오랩(348150)이다. 고바이오랩은 건선 및 천식,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등에 대한 글로벌 임상2상을 올해안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임상에서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된다. 고바이오랩은 글로벌 임상2상을 빠르면 내년까지 완료하게 되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을 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는 “세레스는 임상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개념적 차원이 아닌 실질적으로 상업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특히 임상3상 결과,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의 치료 효과가 탁월하게 나오면서 업계가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