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SK바이오사이언스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수출용 제품.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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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손민지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콜롬비아 정부의 대형 백신 자국화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중남미 시장 확대에 나선다. 특히 기술이전과 현지 생산 체계 구축까지 맡으며 글로벌 공공백신 시장 내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6일 콜롬비아 국영 제약기업 VECOL과 백신 기술이전 및 현지 생산 협력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는 국가 주도의 예방접종 체계 갖춘 중남미 주요 백신 시장이다.
이번 계약은 콜롬비아 보건사회보호부가 주도하고, 콜롬비아 국립보건원(INS)과 국영 제약기업 VECOL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가 백신 자국화 사업의 일환이다. 이 사업에는 향후 10년간 약 2억6000만 달러(약 3500억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 사업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콜롬비아 현지 생산시설 구축 과정 등에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 규제 승인 관련 경험 등을 이전하게 된다. 사업 전반의 실행을 맡은 VECOL은 생산시설 설립과 운영, 정부 인허가 및 국가예방접종사업(NIP) 연계 등을 담당한다.
초기 기술이전 대상은 자체 개발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SKYVaricella)다. 스카이바리셀라는 2019년 세계 두 번째로 WHO 사전적격평가(PQ) 인증을 획득한 수두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를 기반으로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 체계를 구축한 뒤, 향후 추가 백신 제품군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향후 콜롬비아 정부가 도입하는 다른 백신군 제품군에 대해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우선 협상권을 확보하게 된다.
실제 공급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범미보건기구(PAHO)로부터 콜롬비아향 스카이바리셀라 95만 도즈의 연내 공급 요청을 받았으며, 이 중 60만 도즈는 이미 최종 구매 주문을 확보했다. 이는 콜롬비아 보건사회보호부가 올해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필요한 수두백신 전량(95만 도즈)을 스카이바리셀라로 전환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협력을 중남미 시장 확대의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콜롬비아를 거점으로 인근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해 중남미 지역 내 백신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콜롬비아 보건사회보호부도 이번 협력이 콜롬비아의 보건 주권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지나 탐비니 고메즈 콜롬비아 PAHO·세계보건기구(WHO) 대표는 “이번 협력은 중남미 지역 내 보건 기술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공동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PAHO 역시 지역 혁신 및 생산 플랫폼 강화, 규제 체계 고도화, 공동 조달 메커니즘 확대 등을 통해 이러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루시아 아얄라 VECOL 대표는 “이번 협약은 국가의 과학·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바이오 기술이전을 넘어 지식과 역량을 축적하고, 공중보건과 보건주권 분야의 전략적 역량 회복을 위한 장기적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콜롬비아 정부와 VECOL이 추진하는 국가 차원의 백신 생산 역량 강화 프로젝트에 함께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축적된 백신 개발·생산 역량과 글로벌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감염병 대응과 지속가능한 백신 공급 기반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콜롬비아 정부 앞서 WHO 승인 백신 생산 경험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약 4년간 기술력과 규제 수준, 협업 역량 등을 종합 평가한 끝에 SK바이오사이언스를 최종 협력사로 선정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PAHO 수두백신 입찰에서 첫 수주에 성공한 이후 중남미 시장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해 왔다. 지난해에는 PAHO 수두백신 공급 기간이 2027년까지 연장되며 제품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