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LG화학(051910)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음성 두경부암 신약 임상 3상에 돌입했다.
| LG화학 로고 (사진=LG화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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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미국 항암신약 개발사 ‘아베오(AVEO Pharmaceuticals)’가 두경부암 신약물질인 ‘파이클라투주맙(Ficlatuzumab)’의 미국 임상 3상(시험명 FIERCE-HN)의 첫 시험자를 등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아베오는 LG화학의 손자회사 편입 후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를 이을 후속 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이클라투주맙은 종양을 키우는 간세포 성장인자(HGF)의 작용을 억제하는 기전의 단일항체 기반 표적항암제이다. LG화학은 이번 임상 3상에서 두경부암 치료에 쓰이는 표적항암제 ‘얼비툭스(ERBITUX®, 성분명 cetuximab)’ 단일 요법을 대조군으로 파이클라투주맙과 얼비툭스 병용 요법의 유효성·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전에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면역관문억제제를 단일 요법으로 순차적 투약했거나 병용 투약했던 HPV 음성(negative) 두경부암 환자 중 암의 악화, 약물에 내성이 생긴 재발성·전이성 환자 410명을 모집한다. 치료 시작부터 사망에 이르는 기간인 전체 생존기간(OS)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줄리 바우만(Julie E. Bauman) 조지워싱턴대병원 암센터장은 “진행성 두경부암 환자들의 치료 후 생존 기간은 1년을 넘기는 경우가 드물다”며 “이러한 시급성과 두 약물 조합의 잠재성을 바탕으로 이번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파이클라투주맙과 얼비툭스 병용 요법 임상 2상 결과를 기반으로 두 조합을 패스트트랙 약물로 지정했다. 패스트트랙 제도는 미국 FDA가 의학적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약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신속심사제도 중 하나이다.
LG화학은 2028년 해당 신약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분석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두경부암 치료제의 미국 시장은 2023년 16억달러(한화 약 2조원)에서 2028년 27억달러(약 3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바이러스 감염이 아닌 유전적 요인이나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병하는 HPV 음성 두경부암은 전체 두경부암 환자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이번 시험을 통해 두경부암 치료를 위한 혁신적 치료 솔루션을 모색할 것”이라며 “글로벌 신약 개발과 사업화를 통해 신약분야 성과를 지속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