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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17일 국내 증권시장은 하락장 속에서도 바이오(제약·바이오·의료기기 포함) 부문이 상승률 ‘톱10’에 3곳이나 포함되며,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인공지능(AI)이 가장 큰 진보를 이끌 부문은 바이오란 전문가들의 말을 증명하듯 AI로 기술혁신을 이룬 노을(376930)과 진매트릭스(109820) 등의 성과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 | 노을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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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의료 AI 수익성 실현하며 기대감 높아져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서 상승률 톱10에 포함된 바이오 기업 노을, 진매트릭스,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의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29.98%(종가 3620원), 29.94%(3190원), 20.49%(4만 4700원)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16일에 이은 이날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의료 AI 기업 노을의 주가 상승 소재는 명확했다. 그간 기술 축적 성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수익성 확보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해소한 덕분이다. 2015년 설립된 노을은 세계 최초 AI 진단 랩솔루션 ‘마이랩’(miLab)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랩은 전문인력과 진단 검사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진단 검사 수행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노을은 지난 15일 베트남에서 AI 기반 자궁경부암 검사솔루션 ‘마이랩 CER’의 인허가를 획득했다. 베트남 의료기기 규제 당국으로부터 승인받은 첫 번째 AI 기반 자궁경부암 진단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매년 약 4600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에 새롭게 진단되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사망에 이른다. 이 같은 시장을 노을이 선점하면서 현지 국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우선 내달 유럽 및 중남미에 마이랩 CER을 선보인다. 오는 12월에는 손끝 채혈만으로 질병 진단이 가능한 원스톱 AI 제품도 출시한다. 현재 미국 유력 기업과도 혈액 분석 제품의 공급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수요 대응을 위해 노을은 공장 증설에 나선 상태다.
지난달 의료 AI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노을이 초대받았던 게이츠재단과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라이트재단) 공동주최 글로벌 보건 간담회 성과도 곧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게이츠재단은 글로벌 보건 형평성 개선을 위해 중저소득 국가에 AI 기술의 도입과 확산을 시급한 사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성과가 속속 나오면서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노을의 매출은 28억원으로 지난해 연매출 16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 매출 목표는 69억원이다.
임찬양 노을 대표는 “지난 10년간 마이랩을 기반으로 의료접근성 개선 등의 글로벌 보건 혁신을 이끌어왔다”며 “신뢰도와 품질 경쟁력이 높은 만큼 추가적인 성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 | 진매트릭스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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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매트릭스, AI 기반 항원 재설계 원천기술 독점권리 확보
진매트릭스는 AI 기반 항원 재설계 원천기술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기반을 마련했다는 소식을 17일 전하며,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자궁경부암 치료백신 후보물질 ‘GMPV-12’의 미국 특허 등록이다. 진매트릭스는 미국 특허 등록을 계기로 GMPV-12의 임상을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바이오사와 공동개발, 기술이전 협력도 추진한다.
GMPV-12는 AI 기반 단백질 모델링 기법으로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항원을 재설계한 치료제다. 면역 세포인 T세포를 인체 내 활성화함으로써 암을 치료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연구팀이 자궁경부암 동물모델실험을 통해 효능을 검증한 바 있다.
진매트릭스 관계자는 “GMPV-12 투약군은 자궁경부암 동물모델실험에서 종양 성장이 효과적으로 억제됐고, 암 조직을 사멸하는 T세포 면역반응도 대조군 대비 3배 높았다”며 “자궁경부암 치료제 개발과 기술수출을 적극 추진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날 돌발 이슈를 통해 두자릿수 주가 상승을 끌어냈다. 1주당 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 결정 공시다. 무상증자에 따른 신주는 3333만 5280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3일이다. 재무적으로 여력이 있다는 자신감의 표출이다.
실제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186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매출(148억원)을 넘어섰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큐보’ 처방액 증가에 따른 것으로 올해 흑자전환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올해 매출 470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자큐보가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면서 기업의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확보된 자금은 새로운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에 활용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