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주식 시장에서 SK바이오팜의 바통을 이어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연일 세간의 화제가 되고있다. 18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몸값이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바이오기업이다.
|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
|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하게 되면 SK바이오팜 직원들처럼 이른바 ‘대박’을 낼수 있을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 600명 정도가 전체 공모 주식물량의 20%인 459만주를 배정받은 것으로 회사측은 확인했다. 직원 1명당 7650주 가량을 배정받았다.
이들 직원은 배정받은 우리 사주를 1주당 공모가로 최종 확정된 6만5000원을 주고 매입했다. 직원 1명당 우리 사주를 매입하는데 평균 5억원 가량을 투자한 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은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7월 주식시장에 데뷔한 SK바이오팜과 판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들이 주식 상장 초기에 얻을 수 있는 평가차익 규모가 SK바이오팜을 뛰어 넘어설수 있을지도 주목을 받는다.
당시 SK바이오팜은 직원 200여명이 1인당 평균 우리사주 1만1000주를 배정받았다. 이에 비해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들이 배정받은 우리 사주 물량은 SK바이오팜에 비해 1인당 3000주 이상 적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 수는 650여명으로 SK바이오팜(200여명)보다 3배 가량 많다보니 발생한 결과다.
지난해 7월 코스피에 상장한
SK바이오팜(326030) 주가는 첫날 공모가(4만9000원) 보다 무려 2.5배 넘게 오른 12만70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직원들에게 대박의 기회를 선사했다. 하루만에 우리사주 배정에 참여한 직원당 평균 5억7000만원 정도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도 상장 첫날 SK바이오팜의 전철을 밟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예상한다.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시작해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할 경우 SK바이오팜 주가는 공모가 보다 2.5배 오른 16만9000원에 달하게 된다.
이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들은 하루만에 8억원 가량의 평가차익을 거두면서 상장 첫날 평균 5억7000만원의 차익을 기록한 SK바이오팜 직원들을 능가하게 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들이 배정받은 우리사주가 SK바이오팜 직원들보다 1인당 3000주 가량 적은데도 평가차익은 2억3000만원을 더 낼수 있는데는 공모가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가(6만5000원)가 SK바이오팜(4만9000원)보다 1만6000원이 높아 ‘따상’으로 주가가 급상승하게 되면 우리사주 배정물량이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전체 평가차익 규모가 훨씬 커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가 상장후 급등할 경우 직원들이 주가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SK바이오팜의 사례처럼 대거 퇴사를 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와 관련 큰 우려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 회사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탄탄한 캐시카우를 기반으로 착실하게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다”면서 “직원 대부분은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갈 것을 확신하고 있어 상장으로 상당한 평가차익을 얻더라도 퇴사를 고려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