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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3일 국내 증권시장은 제약·바이오·의료기기 부문(이하 바이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아이엠비디엑스(461030), 에이치이엠파마(376270)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 퀀타매트릭스(317690) 등 5곳이 ‘상승률 톱20’에 포함되며, 전체 장을 이끌었다.
 | | 퀀타매트릭스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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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타매트릭스 추가 상승 가능성 커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서 상승률 톱20에 포함된 아이엠비디엑스, 에이치이엠파마 지아이이노베이션 에스씨엠생명과학 퀀타매트릭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18.72%(종가 9640원), 16.55%(2만 2750원), 14.85%(1만 8860원), 14.30%(1111원), 12.87%(5000) 오르며 장을 마쳤다.
특히 퀀타매트릭스는 이날 한때 20%가 넘는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의 선택을 받았다. 이데일리 프리미엄 제약·바이오 콘텐츠 서비스 팜이데일리의 유료 기사
‘퀀타매트릭스가 뚫은 CARB-X, 5400억 M&A 전례도’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기사는 같은 날 오후 2시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무료 공개된 바 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미생물 진단기업 퀀타매트릭스가 최근 미국 정부 주도 감염병 대응 글로벌 펀드 ‘CARB-X’ 지원 대상에 선정된 가운데 이전에 이 펀드로부터 지원을 받은 다른 사례들도 주목받고 있다. 기사는 미국의 한 바이오벤처가 CARB-X 지원을 발판 삼아 글로벌 진단 1위 기업에 약 5400억원 규모로 인수된 것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았다. 퀀타매트릭스도 그 이상의 가치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CARB-X는 미국 보건부 산하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이 주도하는 글로벌 감염병 대응 펀드다. 영국 보건부, 캐나다 보건청, 빌 게이츠 재단, 웰컴트러스트 등도 참여해 출범 초기부터 국제 공조 체계를 갖췄다. 2017년 설립 이후 100건이 넘는 과제를 지원했으며, 일부는 실제 제품으로 상용화됐다. 평균 경쟁률은 20대 1을 넘어설 정도로 치열하다.
올해 퀀타매트릭스는 신생아 패혈증 진단 플랫폼 개발 과제로 CARB-X에 선정됐다. 국내 기업 중 처음이다. 이번에 맡은 과제는 ‘신생아 혈액 1㎖에서 6시간 이내 50종 이상 균을 검출하는 기술’ 개발이다. 성인 혈액에서도 하루 이상 걸리는 검사로, 이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난제로 평가됐다.
업계에 따르면 패혈증 진단 시장은 크게 혈액배양(Culture), 미생물 동정(ID), 항균제 감수성 검사(AST) 등 세 단계로 나뉜다. 시장 규모는 혈액배양 6조~7조원, 미생물 동정과 항균제 감수성 시장이 각각 3조~4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단순 합산 시 전체 시장 규모는 약 25조원이다. 퀀타매트릭스가 개발하려는 ‘uRAST’는 이 세 단계를 하나로 통합한 솔루션이다. 3년 내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권성훈 퀀타매트릭스 대표는 “우리는 지난해 네이처(Nature) 논문에서 자체 개발 기술로 신생아 패혈증 진단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성인과 신생아를 아우르는 진단 솔루션을 확보해 임상 미생물 검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아이엠비디엑스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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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비디엑스와 지아이이노베이션도 눈에 띄는 성과 공개
아이엠비디엑스와 지아이이노베이션도 눈에 띄는 성과로 이날 투자 시장의 주인공이 됐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신제품을 통해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확대 가능성을 알렸다. 액체생검 기반 유전체 프로파일링 제품 ‘알파리퀴드100’의 분석 유전자를 기존 118개에서 192개로 대폭 확대한 ‘알파리퀴드 3.0’(코드명 CancerDx200)을 출시했했다.
신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된 핵심 바이오마커가 모두 반영됐으며 전립선암·폐암·췌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최신 항암 신약의 처방 결정에 필수적인 유전자들도 대거 추가했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올해 말까지 전립선암·유방암 전용 액체생검 제품과 연구용 대규모 패널 ‘알파리퀴드 1000’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액체생검을 넘어 조직 기반 암 유전체 분석까지 영역을 확장해 정밀의료 솔루션의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차용준 아이엠비디엑스 의학총괄이사는 “신제품은 선별급여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분석 유전자를 두 배 가까이 확대했다는 점에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보여준다”며 “이 같은 제품을 통해 국내 고형암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한 단계 높이고, 글로벌 정밀의료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면역 치료제를 개발하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차세대 사이토카인 면역항암물질 ‘GI-102’ 피하주사(SC)가 단독요법 임상 1상에서 완전관해(CR) 환자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물질 GI-101, GI-102 모두 단독 또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사 머크(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병용을 통해 항종양 효능을 연구하고 있다.
윤나리 지아이이노베이션 전무는 “GI-102와 키트루다 병용 2상에서도 4명의 기존 면역항암제 불응·내성 환자 모두 표적병변이 30% 이상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8년 3분기 내 FDA 가속승인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헬스케어기업 에이치이엠파마와 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에스씨엠생명과학 등 이날 다수 바이오 기업의 주가도 전일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을 보였으나, 공개된 호재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