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HLB펩(구 애니젠)이 기존 김재일 대표와 신임 심경재 대표 투톱 체제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HLB펩은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심경재 사내이사를 각자 대표로 새롭게 선임했다. 이로써 김재일 대표는 사업 부문을, 심경재 대표는 경영부문을 각각 맡아 회사를 이끌어 나가게 됐다.
김재일 대표는 동경대에서 생화학과 이학박사를 취득했으며 일본 미쯔비시 생명과학연구소 연구원, 동경대 조교수 등을 거쳐 지난 2000년 애니젠을 창업했다. 김 대표는 특히 국내외에서 펩타이드 부문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 김재일(사진 왼쪽)·심경재 HLB펩 각자 대표 (사진=HLB펩) |
|
신임 심경재 대표는 중앙대 경영대를 졸업하고 두산건설, 삼성 에스원 등에서 대외업무를 맡아왔다. HLB그룹에는 2019년 합류해 커뮤니케이션팀 리더로서 그룹사의 대외 인지도 제고에 기여해 왔다. 지난해에는 HLB뉴로토브 대표이사에 선임되어 경영 부문에서 경험을 쌓고있다.
HLB펩은 자체 개발한 펩타이드 소재만 5000가지가 넘는 국내 최고의 펩타이드 전문 기업으로, 각종 의약품을 비롯 화장품, 미용 소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개발, 생산해왔다. 특히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펩타이드 제조 GMP인증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에는 FDA의 cGMP 인증까지 획득할 계획으로, 이의 경우 글로벌 매출이 크게 늘 수 있다.
또한 HLB펩은 HLB그룹의 인수로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그간 경영상 어려움으로 지연되었던 당뇨ㆍ비만치료제 개발 등 신약개발 사업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GLP-1/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는 물론 체중감소 효과까지 크게 높인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심경재 신임 대표는 “올해는 HLB펩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원료의약품 분야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실현하는 한편, 차세대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현저히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빠르게 개선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