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마시스 자가진단키트.(사진=휴마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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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를 자가진단검사 중심으로 전환한다. 핵심은 신속항원검사를 통한 자가진단 확대다. 기존 활용되던 PCR 검사는 고위험군에 우선 적용된다. 하지만 자가진단키트 구매 대란이 일어나면서 키트 가격이 폭등하는 등 제2 마스크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3일 진단업계에 따르면 자가진단키트 구매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기존 PCR 중심에서 신속항원검사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사람들이 일제히 자가진단키트 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온라인에는 자가진단키트 구매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람들의 얘기로 넘쳐나고 있다. 약국마다 자가진단키트가 놓여있던 자리는 텅 빈 곳들이 많다.
온라인 마켓에서 자가진단키트를 검색하면 품절이거나 긴급확보물량이라는 문구가 많이 보이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여기에 기업들도 직원 제공 등을 위해 대량 구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단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초기 약국에서 대량 구매를 했지만, 최근에는 제조사 특판을 통해 구매하고 있다. B2B의 경우 제조사에서 직접 기업들에게 제품을 전달하고 있다”며 “제품 배송의 경우 제품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배송 단계에서의 차질은 없다”고 말했다.
| 래피젠이 자가진단키트 공급 및 가격 안정화를 위해 유통 판매사에게 보낸 공문.(자료=래피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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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자가진단키트 판매 허가를 받은 곳은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휴마시스(205470), 래피젠 등 3개사다. 실제로 이들 기업들은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최근 자가진단키트 구매 대란이라는 소식이 들리는데 실제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자가진단키트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가진단키트 품절 사태로 온라인에서는 키트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 전환 전 자가진단키트 가격(소매가 기준)은 1개 9000원, 2개 1세트 1만6000원. 자가진단키트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온라인 마켓을 중심으로 할인 경쟁이 이뤄졌고, 9000원이던 키트 가격이 7000원, 6000원, 3000원 선으로 떨어졌었다.하지만 지난달 신속항원검사 확대 계획을 발표한 후 자가진단키트 구매 대란이 일어나면서 1개 3000원선으로 떨어졌던 키트 가격이 4만원에서 6만원까지 거래되는 등 폭등했다.
정부는 자가진단키트 대란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자 정부가 제조사와 협의를 통해 키트 가격을 1개 7000원, 2개 1세트 1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 식약처장은 구정 연휴동안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휴마시스를 방문해 자가진단키트 원활한 공급을 약속했다. 제조사들도 공급량을 늘리면서 자가진단키트 가격이 안정세를 찾는 모양새다. 온라인 마켓에서는 수만원대 또는 수십만원대라고 안내했던 가격을 지우고 할인하는 형태로 제가격을 명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단업계 관계자는 “자기진단키트 가격이 천차만별인 이유는 공급량 문제다. 코로나 검사 체계가 바뀌기 전후 가격차이가 상당하다. 한때는 키트 1개당 4만원에서 6만원까지 치솟았다. 식약처와 질병관리청에서 마스크 대란 당시처럼 가격을 컨트롤 하기 시작했다”며 “구정 연휴 전 질병관리청과 식약처가 제조사들과 줄 미팅을 했다. 마스크때처럼 가이드라인은 준 것이 1개 7000원, 2개 1만4000원이다. 현재 물량이 부족한 상태다. 온라인 마켓에서 이보다 가격이 낮은 것은 거짓말이다. 정부가 약속한 자가진단키트 원활한 공급은 현실에서 이뤄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