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HLB(028300)는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고 20일 공시했다.
HLB는 지난달 24일 코스피 이전상장을 검토 중이라는 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로 “코스피 이전 상장에 대한 장단점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이달 22일까지 공시하게 돼 있었다.
HLB는 이미 주주간담회, 공지 등을 통해 이전상장에 대한 고민을 표출한 바 있다. 주주, 투자자들이 코스피 이전을 오래전부터 요구해 온 데다 최근 공매도의 무차별적 공매도 공격에 시달려왔기 때문이다.
HLB는 자사가 보유한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에 대해 글로벌 3상 임상을 마치고,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 받기 위한 본심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해당 뉴스 이후 공매도가 거세지며 현재 주가는 신약허가신청을 밝히기 전 주가(5월15일 종가 기준 3만4700원)보다 하락한 상태다. 당시 420만주 수준이었던 공매도 잔고수량은 현재 800만주를 상회하고 있다.
HLB주주연대를 중심으로한 다수의 투자자들은 시세조정성 공매도에 대한 회사의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특히 바이오기업 중 코스닥 시총 최상위권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합병으로 제외될 경우 HLB가 최상위에 위치하게 돼 공매도의 더 큰 타깃이 될 수 있다며 이전상장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하게 될 경우 자금조달이 용이해지고 펀드자금 유입에 따라 수급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공매도에 대한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게 회사측 판단이다.
백윤기 HLB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하여 금일 한국투자증권과 상장주선인 선정계약을 체결했다”며 “현재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