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생체조직칩 제품의 다변화와 이와 호환되는 자동화 장비 ‘MEPS-AMS’ 등의 출시로 신약개발 과정에 활용될 우리 플랫폼의 효용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정체됐던 바이오 업계에 신약개발 수요가 느는 것과 함께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가 진행 중인 생체조직칩 사업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합니다. 1~2년 내 회사의 가치를 공고히하고 2025년경에는 기업공개(IPO)를 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김용태 멥스젠 대표는 “연내 시리즈 B-브릿지 투자 유치를 완료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 김용태 멥스젠 대표.(제공=김진호) |
|
김 대표가 2019년에 설립한 멥스젠은 동물실험의 주요 대안으로 떠오른 생체조직칩과 나노입자 약물전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회사는 시드투자부터 시리즈B까지 총 184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이어온 멥스젠은 △3차원(3D) 혈액뇌관문(BBB) ‘MEPS-BBB’ △2D 혈관상피벽 ‘MEPS-VEB’ △ 3D 신생혈관 ‘MEPS-ANG’ 등 3종의 생체조직칩 제품을 2021년 8월부터 국내외에서 출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내년까지 신장과 폐, 피부, 간, 뇌신경혈관 등을 모사하는 신규 생체조직칩 5종을 추가로 내놓으려는 중이다.
이에 더해 오는 11월에는 이 같은 생체조직칩 제품과 호환되는 자동화 장비 ‘MEPS-AMS’도 국내에서 출시한다. 해당 제품 역시 연내 유럽과 내년 초 미국 등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2021년 생체조직칩 출시 이후 매출은 2년간 2억원 수준으로 정체됐다”며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백신을 제외한 신약개발 시도가 크게 줄었고, 이와 관련된 제품인 우리의 매출 신장에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다시 바이오 업황에 활기가 도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뇌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라면 BBB 투과율에 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MEPS-BBB를 활용해 볼 수 있다. 다변화와 자동화를 통해 생체조직칩의 활용도와 성능을 끌어올린 우리 플랫폼의 시장성이 확대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멥스젠은 생체조직칩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면서 2025년 IPO를 완료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연내 시리즈 B-브릿지를 받으면 연구개발과 함께 글로벌 생체조직칩 시장 확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며 “기술력과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2025년 2~3분기 중에 IPO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멥스젠은 나노입자 제조와 이를 활용한 의약품 개발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김 대표가 2011~2013년 사이 나노 입자 및 약물전달체 분야 저명한 연구자인 로버트 랭거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밑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지내면서 관련 플랫폼 연구도 구축해 왔기 때문이다. 랭거 교수는 모더나의 창업자로도 알려졌으며, 2019년 김 대표와 멥스젠을 공동 창업하기도 했다.
최근 멥스젠은 나노입자 제조를 위한 자동화 장비 ‘MST-APS’를 개발해 국내에 특허를 출원했다. 또 회사는 고밀도 지단백 나노입자 기반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 ‘MG-PE3’를 확보해 국내 특허 등록에 성공했으며, 설치류 수준에서 기존 치매 치료제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나노입자 제조와 약물전달 플랫폼, 이를 활용한 의약품 개발 사업도 멥스젠의 주요한 축이다”며 “생체조직칩 사업을 펼치면서 MG-PE3의 대동물 전임상 자료를 생성하는 연구도 병행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생체조직칩과 나노입자 분야에서 역량을 축적한다면 2025년경 진행할 IPO에서 적절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