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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신약 개발사 에이프릴바이오(397030)의 글로벌 파트너사 에보뮨(Evommune)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앞서 지난해 6월 에보뮨에 자가면역질환 후보물질 ‘APB-R3(EVO301)’를 최대 4억7500만 달러(약 657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에보뮨이 상장 과정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경우 에이프릴바이오의 기술가치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익이 동반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제공= 에이프릴바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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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제약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에보뮨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EVMN’이라는 종목명으로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주관사는 모건스탠리·리링크파트너스·에버코어ISI·칸토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이다.
에보뮨은 만성 염증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주력으로 하며, 현재 2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EVO301(한국명 APB-R3)은 에이프릴바이오로부터 2024년 6월 전 세계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기술이전받은 핵심 자산이다.
EVO301은 IL-18 염증 경로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장기 작용형 융합 단백질(fusion protein)이다. 현재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2026년 상반기 중간 데이터 공개를 할 예정이다. 또 에보뮨은 최근 차기 적응증으로 궤양성대장염(UC)을 확정, 임상 2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임상 성과 내부 확신 있는 듯” 업계에서는 에보뮨이 이번 상장을 추진한 데는 임상 성공에 대한 긍정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에보뮨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적응증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지난 달 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APB-R3의 차기 적응증을 궤양성대장염으로 명시했다.
아토피피부염 임상이 종료되기 전임에도 차기 적응증을 공개한 것은 임상 데이터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조기 신호로 해석된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연구원은 “에보뮨의 임상 진전 속도를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회사 가치 재평가 및 추가 마일스톤 수령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아직 에보뮨의 구체적인 기업가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경우 에이프릴바이오의 파이프라인 가치 역시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에보뮨이 미국에서 높은 밸류를 인정받는다면, 이는 곧 당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 기술력의 글로벌 신뢰도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며 “임상 진행 상황과 상장 추진 시점이 맞물리면서, 기술료 실현 및 후속 계약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차기 파이프라인도 기대 에이프릴바이오는 APB-R3를 활용한 이중단백질(Double Protein) 기술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MASH) 치료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전임상 연구에서 APB-R3가 간 섬유화를 완화하고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해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다. 현재는 APB-R3의 구조를 개량해 대사질환 영역으로 적용 가능한 이중단백질 후보를 개발하고 있으며, 내부 검증 절차를 거쳐 2026년 이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설립 이후 현재까지 매출의 100%를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에서 창출한 기업이다. 누적 계약 규모는 약 12억 달러(약 1조2000억 원)에 달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해 에보뮨으로부터 계약금 1500만 달러(약 207억 원)를 수령하며 창사 이래 첫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