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코오롱제약이 신약개발사 플랫바이오를 흡수합병하면서 개량신약과 제네릭 중심 제약사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 코오롱제약은 29일 과천 코오롱타워에서 플랫바이오와 합병 체결식을 개최했다. 좌측부터 코오롱제약 이정훈 상무, 코오롱제약 전재광 대표이사, 플랫바이오 김선진 대표이사, 플랫바이오 임우성 부사장 (사진=코오롱제약) |
|
코오롱제약은 플랫바이오와 흡수합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코오롱제약과 플랫바이오는 과천 코오롱타워에서 양 사간 합병 체결식을 열고 주식교환방식으로 합병하기로 했다. 합병 방식은 플랫바이오 주식 1주당 코오롱제약 주식 2.38주로 산정해 상호 교환하는 방식이다. 합병 예정일은 오는 6월 1일이다.
이번 합병으로 코오롱제약은 의약품 개발·유통에서 항암신약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코오롱제약은 1958년 설립 이후 호흡기, 피부과 영역에서 두각을 보였던 업체다. 최근에는 정형외과 영역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스포츠뉴트리션 등 건강기능식품 사업에도 적극 투자하는 등 제약·헬스케어 종합기업으로 탈바꿈하려고 노력해왔다. 개량신약과 제네릭 의약품을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온 데 이어 이번 합병으로 바이오신약 개발 사업까지 진출했다.
플랫바이오는 지난 2018년 설립 이래 자체 신약 개발과 파트너사들과 공동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국내 최대인 60여 개의 췌장암, 난소암의 특이 표적을 발굴해 이를 기반으로 항암제를 개발해왔다. 현재 췌장암, 난소암, 골수백혈병을 비롯해 다양한 암종 분야에서 2025년까지 라이선스 아웃을 목표로 파이프라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새롭게 출발하는 합병법인 코오롱제약은 양사의 전문 사업역량을 시너지 삼아 중장기 성장 계획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추진을 시작으로 국내를 포함해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기술이전을 겨냥한다. 또 전임상,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공동연구 확대 등 국내에 치중됐던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코오롱제약은 추후 합병법인의 기업가치를 높여 상장을 추진하는 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코오롱제약은 플랫바이오의 자산인 해외 메이저 제약사들과의 폭넓은 네트워크와 풍부한 임상 경험이 향후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확대할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병 이후 코오롱제약은 전재광 대표이사와 김선진 대표이사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된다. 전재광 대표이사는 제약사업부문 대표이사, 김선진 대표이사는 신약개발부문 대표이사를 맡는다. 김 대표는 28일 코오롱생명과학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인물로, 플랫바이오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전 코오롱제약 제약사업부문 대표는 “안정적인 매출과 전문분야에 꾸준한 성장을 이어온 코오롱제약과 항암신약 개발에 도전해온 플랫바이오와의 합병은 코오롱제약의 새로운 미래가치를 여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코오롱제약 신약개발부문 대표도 “플랫바이오의 신약개발 능력과 항암제 파이프라인으로 합병법인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약·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부문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신규 개발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