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개인적으로 매출 1000억원, 기술 수출 성공 등의 중장기 목표를 갖고 있다. 국내·외 제약사에서 쌓은 경험으로 애브서틴·파바갈 등의 매출은 키우고 ‘빅딜’이라 부를 만한 기술수출도 달성하겠다.”
 | | 박상진 이수앱지스 사업개발 담당(사진=이수앱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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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3, 차세대 모달리티로 주목” 최근 이데일리와 경기 성남시 이수앱지스(086890) 본사에서 만난 박상진 사업개발 담당(상무)은 중장기 포부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지난해 8월 이수앱지스에 합류한 박 상무는 회사의 해외영업 및 연구개발(R&D)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3월 선임된 유준수 대표와 GC녹십자(006280)에서부터 함께한 인연으로 이수앱지스에 합류하게 됐다.
박 상무는 “일본 에자이에서 항암제 기술수출 등에 성공했었다”며 “글로벌 기업에서 배운 노하우를 바이오벤처에 적용함으로써 기술수출·기술도입 거래 등 바이오벤처가 성장하기 위한 최선의 길을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앱지스는 지난해 적극적인 기술도입 계획을 밝히며 내부 역량을 보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현재는 경쟁력 있는 과제를 중심으로 검토를 진행 중인 단계다. 박 상무는 향후 조건이 성숙되는 시점에 기술도입 계약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 상황에서 이수앱지스의 가장 주목할 자산으로 ISU104가 꼽힌다. 이미 기술이전 선례가 있고 ISU104가 최근 관심도가 높아진 HER3(ErbB3)를 타깃하는 항체라서다. 이수앱지스는 ISU104를 다양한 플랫폼 기술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3형(HER3)은 HER 패밀리에 속하는 세포막 수용체 티로신키나아제다. 암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촉진하는 단백질 수용체인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형(HER2)을 활용한 치료제는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등 이미 다수 개발돼 있다. 반면 HER3 표적치료제는 HER2만큼 상용화된 사례가 많지 않다.
HER3는 HER2처럼 혼자서는 신호를 내지 못하지만 HER2와 짝을 이루면 암세포의 생존신호를 증폭시킨다. 그래서 HER2 표적치료제의 내성이나 재발 문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HER3는 유방암, 대장암을 비롯해 일부 두경부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세션 하나를 차지할 만큼 항체-약물접합체(ADC)의 새로운 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 상무는 “HER3 치료제는 기존 항암제에서 충분히 공략되지 않은 차별화된 타깃이라는 점에서 매력도가 높은 자산”이라며 “EGFR(HER1), HER2 등 다른 표적항암제와의 병용전략은 물론 ADC·이중항체 등 단일항체 외 다른 모달리티 형태로 활용이 가능하고 다양한 암종으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 덕분에 경쟁력 있는 자산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DC는 항원-항체 복합체가 세포 안으로 잘 들어가야, 즉 내재화가 잘 돼야 그 다음 단계가 성립된다. 세포 내 소기관인 리소좀에서 링커가 페이로드(독성약물)를 떼어내 세포 안에서 페이로드를 방출함으로써 세포를 사멸시키는 원리로 약효가 발현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ISU104는 경쟁 HER3 항체 대비 장점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 상무는 “ISU104은 임상 1상을 마친 약물로써 인체 내 안전성은 확인이 됐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연구 결과 ISU104는 와일드 타입 및 뮤턴트 HER3에 대한 높은 결합력을 바탕으로 세포 내로 효과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ADC에 적용했을 때 HER3 표적 전략에서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하던 ISU203은 염증질환 등 다양한 분야로의 추가 개발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박 상무는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질환은 장기 임상 데이터를 통해 유효성을 입증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며 “반면 면역질환의 경우 비임상모델에서 개념검증(PoC)을 확보하면 보다 신속한 임상개발이 가능해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확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 | 이수앱지스의 파브리병 치료제 '파바갈' (사진=이수앱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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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기 경험 회사…신약개발 강점 확실” 이수앱지스는 의약품 개발에서부터 생산, 상업화까지 의약품 사이클의 전 주기를 경험하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신약개발사로서 강점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자체적으로 매출을 내면서 이를 R&D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하지만 제약사가 스스로 의약품을 판매하면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도 신약 개발에서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파트너십을 맺을 때 기술 외적 요소라고 볼 수 있는 시장 소구력에 있어서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 파브리병 치료제 파바갈 등 이수앱지스가 직접 국내·외에서 인·허가를 받아낸 경험도 중요한 자산이라고 했다.
그는 “빅파마들이 기술도입을 할 때 초기 임상 단계에 있는 물질이라도 제조·품질관리(CMC) 준비가 철저한지 따져묻는다”며 “막판에 CMC 때문에 타임라인이 지연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이는 단순한 임상 성공이 아니라 허가 이후를 염두에 둔다면 당연한 조처”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이수앱지스는 항체쪽 R&D 경험이 많고 희귀의약품 규제경험이 있어 CMC를 선제적으로 준비해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앱지스는 이 같은 경험을 기반으로 항암, 면역 및 염증 질환 분야를 핵심 전략영역으로 삼아 빠르게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박 상무는 “신약개발을 위한 R&D 투자에 있어 선택과 집중이 무엇보다 중요한 지금, 자사 내부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항체 모달리티와 항암, 면역·염증 질환 분야에 집중하겠다”며 “상시적인 내부 협의체 운영을 통해 부문간 긴밀한 소통과 협업을 강화함으로써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그룹사 중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이수그룹 내에서도 이수앱지스의 기여도를 키우는 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