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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범 지투이 대표 “당뇨 관리 플랫폼 ‘디아콘’에 선택과 집중”

  • 등록 2025-09-24 오전 9:30:08
  • 수정 2025-09-24 오전 9: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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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지금은 매출과 신뢰를 동시에 키울 수 있는 인슐린 당뇨 관리에 집중할 때입니다. ‘디아콘’(DIA:CONN)은 본질적으로 데이터·알고리즘 플랫폼이라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하지만 인슐린 당뇨 관리 분야에서 제품의 시장 적합성 검증(PMF)을 완성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창범 지투이 대표는 22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새미 기자)
정창범 지투이(G2e) 대표는 22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디아콘 플랫폼의 확장성을 활용해 사업다각화 가능성에 대해 물었지만 당분간은 당뇨 관리 분야라는 한 우물 파기에 집중하겠다는 게 정 대표의 의지다.

지투이는 중증 당뇨 관리 통합 플랫폼 디아콘을 개발한 업체이다. 2000년 8월 설립된 지투이는 공공의료 분야 정보시스템 사업을 영위하다 2015년을 기점으로 당뇨병 의료기기 분야로 피보팅(Pivoting·사업 방향 전환)한 업체이다.

지투이의 디아콘 플랫폼은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인슐린 펜·펌프 등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앱)을 연계해 당뇨 관리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CGM과 연동하면 인슐린 펌프·펜에서 필요한 만큼 인슐린의 양을 자동으로 조절해 투입할 수 있다. 디아콘 플랙폼은 현재 인슐린 주입 치료가 필수적인 제1형 당뇨 환자와 인슐린 수용체가 무뎌져 작용이 잘되지 않는 2형 당뇨 환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디아콘 플랫폼의 확장성…“사업다각화보단 당뇨에 집중”

흥미로운 지점은 디아콘 플랫폼에 인슐린 대신 다른 약물만 바꾸면 동일 플랫폼을 다른 질환군에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디아콘 플랫폼은 약물 주입량과 투입 패턴을 전자적으로 기록·전송·분석하는 ‘약물 전달+모니터링’이 핵심이다. 즉 유사한 주입 기전을 가진 비만치료제 ‘위고비’나 성장호르몬제 등을 접목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성장호르몬제는 이미 펜형 주사제를 활용하고 있어 충분히 소아내분비 환자 관리로 플랫폼 확장 가능성이 엿보인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사업다각화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할 시기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디아콘 플랫폼을 비만·성장호르몬으로 확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지금 단계에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는 것은 자원을 분산시켜 본업을 늦추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며 “지금은 인슐린 당뇨 관리에 전력투구해야 할 때”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으로는 임상시험 대행용 데이터 플랫폼, 만성질환으로 접목 등 ‘플랫폼형 다각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도 “그 시점은 당뇨에서 확실한 PMF를 완성한 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임상 데이터도 쌓이고 있다. 최근 지투이는 4세대 스마트 인슐린 펜 ‘디아콘 P8’의 실제임상현장데이터(real-world data)를 통해 혈당 조절 효과를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대한당뇨병학회 공식 학술지 DMJ 9월호에 게재됐다.

지투이는 국내에서 시험군, 대조군 각 150명 규모로 실시한 임상에 대한 최종결과보고서(CSR) 작성을 마치고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는 단계에 있다. 디아콘 P8를 5단계로 고도화시키기 위해 진행 중인 범부처 과제 임상은 지난 5월 시작했으며 내년에 완료할 예정이다.

해당 임상이 종료되는 내년부터는 지투이의 연구개발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손익 구조도 개선될 전망이다. 정 대표는 “임상을 다 마치면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면서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이라며 “내후년부터는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출 키우려면 수출이 필수…해외 진출 전략은?

지투이의 외형을 키우기 위해선 해외 진출이 필수적이다. 지투이의 매출은 2022년 19억원에서 2023년 51억원으로 성장한 뒤 지난해 54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국내 시장 성장의 한계와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기관 모더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국내 당뇨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5년 4억7077만달러(약 6600억원)에서 2030년 5억4575만달러(76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 비하면 상당히 작은 규모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당뇨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303억달러(42조2100억원)에서 2030년 503억달러(70조800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투이 역시 해외 시장 진출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해외 인허가 절차를 밟아왔다. 동남아 시장은 인허가 획득이 시작되면서 공급 계약 체결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 유럽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인허가 준비에 들어갔으며, 미국 시장은 최대한 꼼꼼히 준비해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지투이는 베트남, 태국, 필리핀 인허가 획득을 추진하던 가운데 베트남에서 인허가를 먼저 받았다. 조만간 인허가 획득이 예상되는 필리핀과는 지난달 3년간(2025~2027년) 총 48만달러(약 6억원) 규모의 인슐린 펌프·펜과 주사기 등 소모품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늦어도 내달까지 첫 선적에 진입해 월별로 출하할 계획이다. 추후 보험 인정이 될 경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으로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유럽 인허가 절차도 밟고 있다. 지투이는 내년 1월까지 유럽 의료기기 규정(CE MDR) 허가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해당 허가 획득까지는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CE MDR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 요건이자 글로벌 시장 신뢰성을 보장하는 인증 체계다. 해당 허가를 획득하면 유럽 시장은 물론, 중동 시장에도 진입 가능해진다.

세계 최대 당뇨 시장인 미국 진출은 단계적으로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미국 시장 진출은) 순서의 문제”라며 “동남아와 유럽에서 레퍼런스를 쌓고 특허 전략과 포트폴리오를 촘촘히 준비한 뒤 미국 시장 진출을 타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현재 지투이는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브릿지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이후 시리즈 C 투자 유치 없이 기업공개(IPO) 절차로 직행할 계획이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연내 기술성평가를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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