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차바이오텍 계열사 차백신연구소는 ‘국제백신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Vaccine Congress, ISV)에 참가해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고 21일 밝혔다.
| 국제백신학회 2024 행사 모습. (사진=차백신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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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백신학회는 글로벌 백신 분야의 주요 기업과 국제 기구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백신 학회다. 18회째인 올해 행사는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21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된다.
차백신연구소는 이번 학회에서 독자개발한 차세대 면역증강 플랫폼 ‘엘-팜포’(L-pampo)를 활용한 호흡기 감염 질환 백신 전략에 대한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로 소개한다. 이번 연구는 엘-팜포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반응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성과와, 근육주사가 아닌 비강이나 설하(혀 밑) 투여 등 점막백신에서도 효능을 보인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동물효능시험 연구에 따르면, 엘-팜포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백신의 경로인 근육주사뿐만 아니라 비강 내와 설하로 투여할 때도 강력한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차백신연구소는 인플루엔자 백신 연구에서 항원과 엘-팜포를 조합한 백신을 비강 투여했다. 그 결과 현재 시판 중인 비강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미스트’(FluMist) 대비 높은 수준의 중화항체를 생성했으며, 점막면역 반응도 강하게 나타났다. 엘-팜포가 포함된 코로나19 백신을 설하 투여했을 때도 효과적으로 점막면역을 유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감염질환은 주로 코나 입, 기도의 점막을 통해 체내에 침투한다. 따라서 강력한 점막면역 방어를 형성하는 것이 감염을 초기에 차단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엘-팜포를 사용해 점막면역 시스템을 강화하는 전략은 기존 근육주사 방식의 한계를 극복해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는데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사용 중인 1세대 코로나19 백신은 중화항체를 유도하지만,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효과는 제한적이다. 반면 점막면역 백신은 중화항체는 물론 강력한 세포성 면역반응을 유도해 변이 바이러스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또 점막면역 백신은 주사가 아닌 비침습적 방법으로,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에서도 쉽게 접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이번 연구 결과는 엘-팜포를 활용한 백신이 호흡기 감염 질환 예방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이번 학회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 차백신연구소의 경쟁력을 알리고, 공동연구와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전략적인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