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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정맥주사(IV)를 자가 주사가 가능한 피하주사(SC)로 바꾸는 기술인 히알루로니다제를 개발중인 아미코젠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할로자임과 알테오젠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의 특허 기술을 회피한 차세대 기술로 틈새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아미코젠(092040)은 차세대 히알루로니다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비공개된 기업과 비밀유지협약(NDA)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5년 전부터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 개발에 나섰던 회사는 최근 독자 기술과 관련된 지식재산권 확보(IP)와 비임상에 본격 나서면서 새로운 도약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미코젠은 차세대 히알루로니다제 기술 ‘인간 히알루로니다제의 변이체 및 이의 용도’에 대해 지난 4월 국내 특허 출원을 마쳤고, 3~5개 신규 서열에 대한 글로벌 특허 포트폴리오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4월 출원한 기술에 대해 변이체에 대한 효소 활성·열 안정성 등 핵심 데이터를 보강, 우선심사 청구를 완료했다.
특허 우선심사 청구는 수년이 걸릴 수 있는 특허 심사를 몇 개월 내로 단축시킬 수 있다. 이번 특허 보완은 경쟁사의 회피 설계를 차단하고 권리 범위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다. 유사 기술 침해를 예방하고 안정적 사업화를 위한 독점적 지위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시장은 2024년 약 10억 달러에서 2036년 약 120억 달러 규모(한화 약 16조원) 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할로자임과 알테오젠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이들과는 다른 혁신 기술로 후발주자임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 | (자료=아미코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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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없는 특허기술, 할로자임·알테오젠 약점도 지웠다 아미코젠의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은 할로자임과 알테오젠 기술과 근본적 차별성을 보인다. 즉, 특허 분쟁에 휘말릴 불확실성이 없다는 평가다.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는 활성과 생산성이 가장 중요하다. 효소를 개량해 이 부분을 확보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할로자임과 알테오젠은 모두 pH20이라는 효소를 활용하는데, 알테오젠은 pH20을 개량한 기술로 다수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성과를 이끌어냈다.
따라서 할로자임 및 알테오젠과는 다른 기술로, 활성과 생산성이라는 액티브 효과를 입증해야 하는 게 아미코젠의 과제다. 회사는 이를 pH20를 활용하는 것이 아닌 pH7을 활용해 특허를 회피했다. 효소 전문 기업인 아미코젠이 30년간 축척해온 효소 연구 역량이 이를 가능케 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는 체내 산성도(pH)가 낮은 pH5에서 반응한다. 이를 최소 PH7~7.5 정도로 개량해야 체내 혈중에서 역할을 하게 된다”며 “아미코젠은 pH20을 제외한 다른 효소로 활성과 생산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특히 할로자임과 알테오젠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의 약점도 보완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pH20을 활용한 할로자임과 알테오젠 제품은 활성과 열 안정성, 면역원성에서 한계를 보인다. pH20은 정소 유래 단백질로 태생적인 면역원성 때문에 항체 형성 문제가 존재한다. 중성 pH에서 낮은 효소 활성도와 열 안정성으로 인해 반복 또는 고용량 투여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열 안정성은 높을수록 제품의 안정성과 보관기간을 향상시키고, 면역원성은 낮을수록 부작용을 감소시킨다. 투여 용량 제한도 해소할 수 있다. 특히 높은 활성은 생산성을 향상시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미코젠은 정소 유래 단백질이 아닌 피부 유래 단백질로 이를 극복했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pH20 기반이 아닌 신규 인체 유래 효소를 개량, 기존 제품의 특허에서 자유롭다. 유전자 특정 서열에 대해 특허를 확장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경쟁사의 PH7에서의 활성도가 보통 수준인 데 반해 아미코젠 기술은 활성도가 이들보다 높고, 열 안정성도 일부 개선된 경쟁사 제품 대비 우수하다. 면역원성도 거의 없어 부작용 감소 및 투여량 제한 문제도 해소했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기업과 NDA 체결...11월 비임상 마무리 후 기술이전 본격화 할로자임과 알테오젠이 관련 시장을 양분하는 모양새지만, 할로자임은 특허 만료가 임박해 아미코젠의 직접 경쟁 상대는 알테오젠이 유력하다. 알테오젠은 MSD, 산도즈, 다이찌산쿄 등과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키투르다SC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에 적용돼 기술성 입증을 끝낸 상태다.
아미코젠은 당장 알테오젠을 뛰어넘기엔 어렵지만,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올해 11월에는 기술이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회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당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과 비밀유지협약(NDA)을 맺은 것으로 추정된다. 11월로 예측되는 비임상이 마무리되고 결과가 나오면 기술이전과 관련된 모멘텀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7월 비임상 CRO(코아스템켐온)와 연구 계약을 체결해, 동물 효능·안전성 등 후속 평가를 진행 중이며, 본격 GLP 비임상으로의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후 CMC/GMP 구성→IND 자료화→임상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SC 제형 최적화·공동개발/라이선스 아웃을 병행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전 협상에 관한 질문에는 “비밀유지협약(NDA)으로 인해 구체적 수량, 상대사명, 조건은 비공개다. 향후 핵심 마일스톤 도달 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