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에스엘에스바이오가 코스닥 상장 요건을 갖추며, 코스닥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내달 말 본격적인 상장심사 준비에 들어가 상반기 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해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중견기업으로 성장을 모색한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액 107억원과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30.4%, 489.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번 실적은 코넥스의 코스닥 신속이전상장트랙 1번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다. 신속이전상장트랙 1번은 1년 이상된 코넥스 기업이 연매출액 100억원 이상과 영업이익 시현하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 할 수 있도록 우대해주는 제도다.
| (사진=에스엘에스바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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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코넥스에 등록된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품질검사 기관 및 임상시험 검체분석기관으로 지정된 기업이다. 실적처럼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검증된 기업이다. 화이자와
LG화학(051910) 등 국내외 유력 제약·바이오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의약품 품질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약개발지원을 위한 효능평가, 독성평가, 임상시험 등 다양한 수탁업무도 수행하며,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전체 매출액의 90%는 의약품 품질관리 서비스와 수탁업무 두 부문에서 나온다. 두 사업 모두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고 정부 규제 등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에스에스엘에스바이오는 국내 의약품 품질관리 시장의 25% 이상을 점하고 있다.
차별화된 원천기술과 제품에 기반한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플랫폼 기술 ‘NTMD’와 ‘NALF’에 기반한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NTMD는 바이러스 진단, NAT검사(HBV, HCV, HIV), 항생제 잔류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면역분석 기술이다. NALF는 유전적으로 유사한 종간의 선별검사를 수행하는 기반 기술이다.
이 같은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코로나19, 알레르기, 소 임신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진단키트도 허가를 완료했다. 코로나19 중화항체신속진단키트의 경우 지난해 7월 유럽연합 통합규격인증마크 ‘CE’ 획득과 식약처 수출허가도 취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 및 일본과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소 임신 신속 진단키트는 특이 단백질의 유무를 면역 크로마토그래피법으로 검출해 임신 여부를 판단하는 제품이다. 인공수정 후 28일부터 사용이 가능해 기존 대비(60일) 조기 진단에 유용하다. 검사도 5분 내외로 신속하게 진행된다. 사실상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IDEXX의 제품을 점차 대체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알레르기 신속 진단키트는 1mL의 혈액으로 20분 내 39종의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한 검사를 할 수 있다. 짧은 시간 내 현장검사를 통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밖에도 독감 A, B형과 코로나19 항원검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콤보키트,객담을 검체로 하는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반려견 알레르기 진단키트 등도 개발하고 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코스닥 상장 후 의약품 품질검사 기관 및 임상시험 검체분석기관으로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가운데 글로벌 진단키트 기업으로 도약에 나설 방침이다. 기존의 먹거리 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에스엘에스바이오가 목표로 하는 세계 체외진단 시장 규모는 2018년 612억 달러(약 77조원)에서 2026년에는 870억 달러(약 110조원)로 커진다. 같은 기간 국내 체외진단 시장은 960억원에서 1조 3890억원으로 확대된다.
에스엘에스바이오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처음 1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달성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선 연내 코스닥 상장을 끝내고, 3년 내 매출액 500억원을 달성해 투자자와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 이영태 에스엘에스바이오 대표.(사진=에스엘에스바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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