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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수오’에 무너졌던 내츄럴엔도텍, 대법원 판결로 기사회생[바이오맥짚기]
  • 등록 2025-06-04 오전 7:41:05
  • 수정 2025-06-04 오전 7: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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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2015년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휘청였던 내츄럴엔도텍(168330)이 대법원 판결로 명예를 일부 회복하며 반전의 기회를 얻고 있다.

노바렉스(194700)는 중국 수출 확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벤티지랩(389470)은 경쟁사 특허에 정면 도전하며 치매·비만 치료제 시장 주도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대법원 “가짜 백수오 발표 부정확…주주 배상 책임 없다”

가짜 백수오로 파문을 일으켰던 내츄럴앤도텍이 기사회생했다.

2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내츄럴앤도텍은 직전 거래일보다 19.91%(465원) 오른 2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15년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뒤흔든 ‘가짜 백수오’ 논란은 발표의 신빙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대법원이 판단했다. 하지만 이 발표로 인한 주가 폭락에 대해, 국가기관이 해당 기업의 주주에게까지 손해를 배상할 의무는 없다는 결론도 함께 내려졌다.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의 주원료인 백수오.(사진=이데일리DB)


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이날 내츄럴엔도텍 주주 18명이 한국소비자원과 정부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확정했다. 이로써 주주들이 제기한 5년간의 법정 공방은 원심 판단대로 종결됐다.

앞서 소비자원은 2015년 4월, 시중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가운데 일부에서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식물 성분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 직후,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급락했다. 보도자료 배포 전 주당 8만6000원대였던 주가는 한 달도 안 돼 8500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당시 소비자원이 내츄럴엔도텍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얼마나 포함됐는지, 혼입 경위는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표를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또 내츄럴엔도텍이 고의로 이엽우피소를 사용했다고 단정할 근거도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소비자원이 업체가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백수오를 이엽우피소로 바꿔 사용했다고 판단한 것은 근거가 부족했다”며 “이 발표가 내츄럴엔도텍 제품에 유해 성분이 광범위하게 들어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법원은 소비자원의 발표가 사실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점에선 원심과 다르게 봤다. 그러나 “해당 발표와 주가 하락 간 손해에 대한 인과관계를 인정하기는 어렵다”며 주주들의 손해배상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판결문은 “내츄럴엔도텍 제품의 명예나 신뢰에 영향을 미친 당사자는 회사 자체”라며 “주가 하락으로 인한 주주의 경제적 손실은 법적으로 배상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시 수원지검은 내츄럴엔도텍을 수사한 끝에 “이엽우피소 혼입은 있었지만, 비율은 약 3%에 불과했고 고의성은 없다”며 같은 해 6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식약처도 2년에 걸친 독성시험 결과를 토대로 2017년 “백수오는 열수 추출 시 안전하며, 극미량의 이엽우피소 혼입도 건강에 유해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소비자원의 발표 이후 막대한 손해를 봤다고 주장한 주주 A씨 등은 2018년 정부와 기관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나, 대법원은 이번 판결을 통해 “사실과 다를 수 있는 공표였다 하더라도 국가 책임까지 묻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바렉스, ‘중국通’으로 부활…1분기 수출 역대 최대

건강기능식품 ODM 기업 노바렉스(194700)가 중국향 매출 확대를 중심으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노바렉스는 직전 대비 2290원(14.87%) 올라 1만76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노바렉스 오송 신공장 조감도. (제공=노바렉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해외 매출은 10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국향 주요 고객사의 발주량이 빠르게 늘고 있고, 신규 거래처 확보도 외형 성장을 견인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노바렉스의 전체 실적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 7% 수준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 비중은 2023년 25%로 뛰었으며, 올해는 3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이 같은 흐름을 방증한다. 2025년 1분기 기준 수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31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국향 매출은 240억원으로 87% 급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갈아치웠다.

장 연구원은 “중국 내 건강기능식품 수요 확대와 기존 고객사의 오더 증가는 물론, 신규 수출 파트너 확보도 긍정적”이라며 “수출 확대와 환율 상승, 비용 통제 효과가 더해져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노바렉스 관계자는 “지난해 적극적 대응을 통해 해당 기업들도 고객사로 유치하는 구조가 자리를 잡으면서 4분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DS투자증권은 노바렉스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3244억원, 영업이익은 26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 16% 증가한 수치다.

인벤티지랩, 특허 공세…장기 지속 플랫폼 자신감

인벤티지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경쟁사 지투지바이오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 무효 심판 청구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인벤티지랩은 직전 거래일보다 6.97%(2800원) 상승한 4만295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앞서 팜이데일리는 지난달 23일 홈페이지에 ‘[단독]지투지바이오, 특허무효심판 피소…상장 영향은?’ 제목으로 유료기사를 냈다.

업계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은 지난 4월 특허심판원에 지투지바이오의 ‘도네페질을 포함하는 서방성 주사제제 및 그 제조 방법’ 특허의 무효를 주장하며 심판을 청구했다. 해당 특허는 알츠하이머 치료 성분인 도네페질을 장기간 체내에 유지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서방형 미립구(마이크로스피어) 기술이 핵심이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사진=인벤티지랩)


인벤티지랩과 지투지바이오는 모두 약효 지속시간을 늘리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최근 비만, 탈모, 치매 등 만성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장기 지속형 제형이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양사 간 기술 경쟁도 격화되는 분위기다.

양사가 개발 중인 플랫폼은 각각 ‘IVL-드럭플루이딕(IVL-DrugFludic)’과 ‘이노램프(InnoLAMP)’다. 모두 미립구 기반의 약효 지속 시스템으로, 투약 주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특허 심판 청구는 인벤티지랩이 치매 치료제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인벤티지랩은 지난 2022년 종근당과 함께 도네페질 성분의 1개월 지속형 주사제 ‘IVL3003’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호주에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지투지바이오 또한 도네페질 기반 주사제 ‘GB-5001’ 및 개량 제형 ‘GB-5001A’, ‘GB-5001D’를 개발 중이다. 특히, GB-5001A는 한국파마, 휴메딕스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치료제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현재 임상 최종결과보고서(CSR)를 수령한 상태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해당 특허 분쟁과 관련해 주관사와 한국거래소에 소명자료를 제출했으며, 법무법인 의견서도 함께 전달했다”며 “제출된 의견서에 따르면 인벤티지랩 측이 승소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공통적으로 담겨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특허 분쟁은 단순한 법적 다툼을 넘어, 장기 지속형 제형을 둘러싼 차세대 개량신약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전초전”이라며 “향후 심판 결과에 따라 시장 지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인벤티지랩은 지난 4월 경구용 비만치료제 ‘IVL3027’의 동물실험 결과를 공개하며 다시 한 번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해당 실험에서 24.3%의 흡수율을 기록, 글로벌 경쟁사의 후보물질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감

국내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 중 가장 기대되는 곳은?

1. 한미약품

255명( 29% )

2. 디앤디파마텍

115명( 13% )

3. 동아에스티

50명( 5% )

4. 디엑스앤브이엑스

16명( 1% )

5. 펩트론

324명( 37% )

6. 기타 (댓글로)

110명(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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