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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릭스, 자금 조달 가능성에 시총 지지부진…저평가 국면?
  • 등록 2025-07-24 오전 7:35:33
  • 수정 2025-07-24 오전 7: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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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한때 1조원을 돌파했던 올릭스(226950)의 시가총액이 8500억원대로 가라앉자 저평가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금 조달 관련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 (사진=올릭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릭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1월까지만 해도 2600억원대였으나 2월 일라이 릴리와 기술이전 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총 1조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추가 기술이전 기대감에 시총이 오르락내리락했으나 지난 6월 로레알 공동연구 계약 소식 이후 시총은 하락세를 보였다. 한때 7200억원대까지 내려앉았던 시총이 최근 8500억원대까지 올라왔지만 아직 저평가 국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비상장사 알지노믹스 대비 올릭스의 경쟁력은?

우선 비상장사인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업체 알지노믹스의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라는 점이 이러한 분석에 힘을 보탰다. 알지노믹스는 RNA 편집·교정 유전자치료제와 원형 RNA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 일라이릴리와 총 1조90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업체다. 해당 계약은 ‘트랜스-스플라이싱 리보자임’ 플랫폼을 활용한 신규 RNA 편집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략적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이다. 로열티는 별도로 지급되며, 선급금의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올릭스가 코스닥 상장사이고, 알지노믹스가 ‘초격차 기술특례’ 트랙으로 상장 준비 중인 비상장사라는 점에서 기업가치를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렇지만 글로벌 계약 건수를 견줘보더라도 올릭스의 경쟁력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릭스는 2023년 2월 중국 한소제약과 최대 4억5100만달러(약 5300억원) 규모의 심혈관·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에는 2월 일라이 릴리와 6억3000만달러(약 9116억원) 규모의 ‘OLX702A’ 공동개발·라이선스 계약을 맺은데 이어 지난달 로레알과 피부·모발 재생의학 관련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로레알과 계약 규모는 비공개지만 다른 계약 2건의 규모만 해도 1조4416억원에 달한다.

올릭스의 경우 올 하반기 임상 관련 모멘텀(주가 상승 여력)도 풍부하다. 일부 파이프라인의 경우 추가 기술이전 소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 하반기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A’의 기술이전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올릭스는 올 하반기 OLX301A의 임상 1상 결과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를 수령할 예정이다. 이후 올릭스는 기술이전이나 자체 개발 중 보다 득이 되는 방향을 선택할 계획이다.

릴리에 기술이전된 대사 이상 지방간염(MASH)·비만치료제 OLX702A의 임상 1a상 중간결과도 빠르면 올 하반기에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 임상 1상 결과가 성공적일 경우 릴리가 임상 2상부터 진행하게 된다. 임상 1상이 마무리될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임상 2상에 진입할 경우 올릭스는 릴리로부터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도 올릭스의 최근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릭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만큼 장기적으로는 회복될 수도 있어 보이고, 향후 기업가치와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허 무장 완료된 독자적 비대칭 siRNA 기술

특히 올릭스는 RNA 분야에서도 짧은 간섭 RNA(siRNA)에 집중, 비대칭 siRNA(asiRNA)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올릭스의 asiRNA는 안티센스(Antisense) 가닥 대비 센스(Sense) 가닥을 짧게 줄인 구조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안티센스란 실제로 일하는 가닥으로 세포 안에서 타깃 mRNA에 결합해 유전자 발현을 막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센스 가닥은 기능적인 역할은 거의 없고 곧 RNA 유도 침묵 복합체(RISC)에 의해 제거되거나 분해된다.

올릭스는 해당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를 2007년 12월 18일 등록했다. 해당 특허는 한국, 중국, 일본, 유럽, 호주 등에 등록돼 있는 상태다. 특허 출원과 등록을 빠르게 마치면서 특허 침해 이슈를 원천 차단한 셈이다.

이동기 대표는 “RNA 분야에서 10년 전에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스(Alnylam Pharmaceuticals)가 특허 침해 소송을 많이 걸었기 때문에 특허 출원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안티센스(Antisense) 가닥 대비 센스(Sense) 가닥을 짧게 줄인 구조가 2007~2008년까지만 해도 굉장히 획기적인 구조였다. 연구용이 아니라 사업 목적이면 기본적으로 지적재산권(IP)에 우선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회사를 만들기 전에 제가 직접 특허를 다 찾아보면서 출원을 했다”고 언급했다.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스는 미국의 RNA간섭(RNAi)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총 5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RNAi 신약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릭스는 siRNA에 대한 원천기술인 자가전달 비대칭 siRNA(cp-asiRNA) 기술도 확보했으며, 갈낙-asiRNA의 경우 간 표적 리간드인 갈낙 케미스트리(GalNAc chemistry)를 도입했다. 올릭스는 이처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기존 1~2세대 기술로 접근 불가능한 표적을 공략하면서 타깃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효율적으로 억제시키는 신약을 개발 중이다.

자금 조달 불확실성 상존…주가 반등하려면?

이같은 모멘텀(주가 상승 여력)에도 불구하고 시총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자금 조달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영진 올릭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금 조달 관련 계획이) 올해 여름을 전후로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우선 올릭스가 사용하는 비용 대비 보유 현금이 넉넉하진 않은 상태다. 올릭스의 올해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83억원에 불과하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33억원)을 더해도 115억원 정도이다. 올릭스는 올해 1분기에만 92억원을 판매관리비로 사용했다. 단기 유동성 위기가 우려되는 지점이다.

이에 대해 하 연구원은 “올릭스의 연간 소요 자금이 300억원 내외로 적지 않은 규모이기 때문에 자금수지 분석은 항상 필요하다”면서도 “3분기 중에 전체 현금성자산 300억원 수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 수령 예상되는 마일스톤 등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자금 여유는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불안요소는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다. 올릭스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차감전순손실(법차손) 비율이 53.4%였다. 지난해 올릭스의 해당 비율은 222.3%로 위험 수위에 있다. 최근 투자자들이 전환사채(CB)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자본이 늘어났지만 법차손 비율이 안정권에 들어섰을지는 미지수다.

올릭스 관계자는 “현재 2분기 회계 결산 중이기 때문에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자금 조달 이슈만 해결되면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릭스는) 기술력에 비해 극단적으로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며 “자금 조달 이슈만 해소되면 강하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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