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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28일 국내 증권시장에서는 바이오(제약·바이오·의료기기 포함) 부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전체 상승률 ‘톱10’에 3곳이나 포진하며, 가치를 입증했다. 특히 50여년 역사의 삼익제약(014950)이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 | 삼익제약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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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제약, 안정성·수익성·성장 가능성 3박자 갖춰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서 상승률 톱10에 바이오 기업으로는 삼익제약, 피앤에스로보틱스(460940), 비스토스(419540)가 이름을 올렸다. 전일 대비 각각 29.94%(종가 1만 2630원), 18.40%(2만 1300원), 16.53%(1713원)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곳은 지난 27일 하나금융제28호스팩과 흡수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삼익제약이었다. 종합 감기약 ‘마파람’, 멀미약 ‘노보민시럽’, ‘키디’ 등으로 유명한 제약사다. 이 회사는 27일과 28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바이오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제약사의 저력을 보여줬다.
안정성과 수익성, 성장 가능성이라는 3박자를 균형 있게 갖추며, 투자자들이 원하는 바이오 기업상을 제시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973년 설립된 삼익제약은 내실을 다지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최근 3년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이뤄내며 지난해 559억원이라는 창사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바이오 기업의 취약점이라는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23.8% 수준에 불과하다. 지배구조도 안정적이다. 삼익제약의 최대주주는 이충환 대표(27.97%)이며, 창업주 이세영 회장(14.92%)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81.32%에 달한다.
바이오 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다줄 수 있는 신약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 치료제 ‘SIKD1977’이 대표적이다. 삼익제약은 기존 표준 치료제와 병용 효과를 탐색하고, 고령 환자 등 미충족 수요를 해소할 수 있는 안전성 확인을 목표로 SIKD1977의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PHN 치료제 시장은 2024년 17억 6000만 달러(약 2조 5000억원)에서 2033년 25억 달러(약 3조 5000억원) 규모로 커진다.
삼익제약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생산시설 확충과 연구개발 등에 활용될 것”이라며 “특히 주력 파이프라인인 SIKD1977의 투자에 집중해 조기에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 피앤에스로보틱스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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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앤에스로보틱스 주가, 안정성 힘 싣는 투자심리 반영 28일 의료용 재활 로봇 전문기업 피앤에스로보틱스의 주가 상승도 큰 틀에서는 삼익제약과 같은 요인이 영향을 줬다. 바로 ‘안정성’이다. 최근 전체적인 상승장 속에서 투자자들은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큰 기업에 눈을 돌리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
피앤에스로보틱스의 상승 요인은 24일 발표한 무상증자다. 이날 보통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신주는 656만5740주로, 배정 기준일은 11월 10일, 상장 예정일은 12월 1일이다. 해당 발표 이후 피앤에스로보틱스의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무상증자는 기업이 자본금을 늘리면서 기존 주주에게 주식을 무상으로 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의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해 이뤄져 회사의 재무 건전성이 안정적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다만 기업가치의 제고를 뜻하는 것은 아니어서 일반적으로 신주 발행 전후 상승분을 반납하는 경우가 많다.
피앤에스로보틱스의 경우 예외가 될 수도 있다. 피앤에스로보틱스는 재활 의료용 보행 로봇을 비롯한 첨단 휴머노이드 및 서비스 로봇 개발 기업이다. 최근 주목받는 로봇사업에 인공지능(AI)까지 접목하며, 성장 전망이 밝다. 실적이 증명한다. 올해 상반기 피앤에스로보틱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억원과 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8%, 213.5%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은 피앤에스로보틱스가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100억원 돌파하고 영업이익 40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이밖에 비스토스의 이날 주가 상승은 최근 확보한 의료기기 단일심사 프로그램(MDSAP) 인증 등의 호재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비스토스는 생명징후 모니터, 태아·신생아용 모니터, 심전계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국내 병원뿐 아니라 100여 개국에 거래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의료기기업체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