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코아스템켐온(166480)은 자사의 루게릭병(ALS) 치료제 ‘뉴로나타 알’의 임상 3상 주요 바이오마커에 대한 추가 분석 결과 세 가지 유의미한 바이오마커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기존 임상시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료 효과와 관련된 바이오마커의 상관관계를 정밀 분석함으로써, 치료제의 과학적 기반을 강화하고 향후 규제 전략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 코아스템켐온이 개발해 국내서 조건부 허가를 받은 루게릭병 치료제 ‘뉴로나타-알’ (사진=코아스템켐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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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분석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염증 관련 바이오마커인 MCP-1(Monocyte Chemoattractant Protein-1)이 임상 지표(ALSFRS-R 점수, 폐기능 지표인 SVC)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것이다. MCP-1 수치가 감소할수록 환자의 폐기능 저하(SVC 감소)와 운동 기능 저하(ALSFRS-R 감소)도 완만하게 나타났으며, 이러한 상관관계는 뉴로나타-알 투여군에서 더욱 강하게 확인되었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MCP-1은 중추신경계 염증 반응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케모카인으로, 본 분석을 통해 뉴로나타-알의 항염증 기전이 임상적으로 반영되었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는 치료효과의 지표로서 MCP-1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중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질병 진행 속도가 느린 환자군(Slow Progressor 하위 그룹)을 대상으로 한 추가 분석에서는 MCP-1의 감소와 임상 안정성 간의 상관성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특정 환자군에서 뉴로나타-알의 치료 반응성이 높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신경손상 바이오마커인 NfL(Neurofilament Light chain)의 경우, 일부 하위 집단에서 의미 있는 경향이 관찰됐다. 현재 시계열 추적 분석 및 하위군별 분석을 통해 치료 반응성과의 정량적 연관성을 규명 중이다.
한편, 면역 관련 사이토카인(TGF-β1-FSTL1) 간의 상관관계도 유의미하게 확인됐다. 이는 치료 후 특정 면역환경 변화가 유도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로 평가된다.
코아스템켐온은 향후 해당 바이오마커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치료 효과가 극대화되는 환자군의 특성을 규명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NfL 수치 감소를 근거로 SOD1 유전성 ALS 치료제 ‘토퍼센’을 신속 승인한 사례를 참고해, 바이오마커 기반의 적응증 설정 및 승인 전략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이번 분석은 뉴로나타-알의 작용 기전을 생물학적으로 해석하고, 치료 반응 예측 지표 개발 가능성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추가 분석을 통해 치료제 승인 가능성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뉴로나타 알 임상 3상에서 설정된 1차 유효성 지표인 CAFS 점수 변화에 대해서는 시험군과 대조군 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코아스템켐온은 다양한 요인에 대한 정밀 분석을 수행해 왔으며, 일부 환자군에서는 명확한 치료 반응 신호가 관찰되고 있고, MCP-1, SVC 등과의 상관관계가 유의미하게 나타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단일 임상 지표만으로 치료 효과를 단정 짓기보다는, 다중 바이오마커 기반의 통합 평가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1차 지표 달성 실패는 임상적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질환에서 작용기전 기반 치료 효과를 어떻게 입증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전환의 필요성을 나타낸다”며 “바이오마커 기반 환자 선별과 정밀의료 접근이 향후 ALS 치료제 개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