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비상장 바이오투자 명가 DS자산운용이 최근 바이오 회수시장이 경색되는 시장 상황의 영향을 받고 있다. 힘겹게 상장한
보로노이(310210)는 공모가 수준을 오가고 있고, 에이프릴바이오는 프리(Pre)IPO 밸류에이션보다 훨씬 낮은 가치에 공모가가 확정된 상황이다. 디앤디파마텍은 거래소 상장예비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DS자산운용은 최근 디앤디파마텍과 보로노이, 에이프릴바이오의 회수 방법에 고민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DS운용은 이들 기업 3곳에 대해 약 1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DS운용은 유망 바이오기업을 비상장 단계에서 발굴하는 것으로 자본시장에서 유명한 하우스다. DS운용 펀드는 증권사 강남지점 등에서 일부 개인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로 팔려나간다.
먼저 알츠하이머·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업체 디앤디파마텍의 경우 회수 시점이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 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위원회는 디앤디파마텍의 상장 예비 심사를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디앤디파마텍이 상장 심사에서 떨어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디앤디파마텍이 장외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6000억원 수준이다.
이날 종가기준 정밀 표적치료제 신약개발 업체 보로노이의 주가는 공모가에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4505억원이다. DS운용은 보로노이 초창기부터 수차례 투자해온 주요 투자사다. 평균 투자 단가는 알 수 없다. 다만 프리(Pre)IPO 단계 등에도 참여했고, 이때 책정된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었던 것을 고려하면 일부 펀드의 회수 고민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프릴바이오가 회수 측면에서는 그나마 희망적인 사례다. 에이프릴바이오는 28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공모가는 1만6000원으로 희망 밴드 하단의 30%가 할인돼 시가총액은 1845억원수준이다. 에이프릴바이오 시리즈C 투자유치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100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DS운용 등 FI(재무적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그나마 안심할 수 있는 경우다.
업계 관계자는 “DS운용이 3년 전에 설정해 작년에 청산된 한 비상장 바이오 블라인드 펀드의 경우 100%의 수익이 나기도 했다”며 “최근에는 시장 분위기가 급격하게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