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투자금 대비 수익모델이 약한 바이오 분야에서 IPO 문턱이 높아진 것은 심각한 타격일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명확한 임상과 라이선싱 전략을 갖추고 연구개발(R&D)을 수행해나가는 기본에 충실한 기업에 투자하는 겁니다.”
이태규 스케일업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최근 바이오 투심 악화 상황을 대응하는 전략으로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답을 내놨다. 이 대표는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의 핵심은 우상향 성장 산업에 꾸준하게 투자하는 것”이라며 “바이오 분야는 향후 30년 이상 지속 성장할 분야”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바이오테크, 창업 3년안에 성패 결정된다”스케일업파트너스를 설립한 이태규 대표(
사진)는 1990년대 삼성전자에서 기술기획과 사업기획 업무를 담당한 IT분야 1세대 심사역이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약학 석사 학위를 취득, IT뿐만 아니라 바이오 섹터에도 전문성을 갖췄다. 2000년대부터 코리아벤처스와 원익투자파트너스에서 초기기업 투자를 담당, 1000억원 규모 펀드 운용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2020년 스케일업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바이오 투자는 임상과 허가 단계만 최소 10년여 이상이 걸리는 장기투자처다. 그는 극초기인 창업 3년안 성패가 결정됐다고 봤다. 이 대표는 “창업 후 3년안에 만들어지는 비임상 디자인의 완결성과 시리즈A 단계의 개념검증(PoC, Proof of Concept)을 위한 적절한 자금조달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스케일업파트너스가 바이오 기업을 투자할 때 비임상 디자인의 완결성을 우선적으로 확인한다. △플랫폼 △특허 △인허가 △미충족수요 △인력구조 등 5가지 구성 요소를 각계 전문가를 통해 분석하고 각 분야별 마일스톤을 점검한다. 적정 자금조달에 대해서는 “후행투자를 위한 벨류업 관련 목표와 최소 2년간의 운전자금, 임상시료, 임상비용을 계산해 자금조달 규모를 설정한다”고 설명했다.
모태펀드 루키리그 운용사 낙점…바이오+딥테크 투자신생 운용사인 스케일업파트너스는 최근 모태펀드 루키리그 운용사로 낙점됐다. 최소 결성 총액인 250억원은 이미 초과됐고, 추가적으로 기존에 논의하고 있던 출자기관과 최종 결성 규모를 확정해 오는 11월 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스케일업파트너스의 강점인 인공지능(AI)과 대학병원 인프라 기반 창업 생태계 네트워크를 통해 전체 투자규모의 60%를 ICT 컨버전스(정보통신기술 융합)과 바이오에 할 예정”이라며 “전통 감정 분야인 IT와 첨단 소재 분야에도 40%를 투자해 딥테크(deep tech) 분야 잠재 유니콘 10개 기업 선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펀드 안정성 측면에서 먼저 확보한 투자 풀을 통해 3년내 IPO가 가능한 기업에 우선적으로 투자해 조기에 원금을 배분할 것”이라며 “잠재적 유니콘인 초기벤처기업이 스케일업파트너스의 프로그램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창업 3년차인 스케일업파트너스는 현재 80억원 규모로 10개의 기업에 투자했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세계 2위권 박테리오파지 기반 신약 개발 기업인 마이크로바이오틱스,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병원정보시스템 구축 등을 하는 휴니버스글로벌 등이 있다.
이 대표는 “스케일업파트너스는 20여년간 IT와 바이오 벤처 성장과 함께한 베테랑이 모여 만든 컴퍼니빌더형 VC”라며 “단기적으로 운용규모 1000억원을 달성해 안정적인 투자 자금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딥테크 분야 최고의 VC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