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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국내 바이오 소부장 대표 마이크로디지탈(305090) 실적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본격적인 실적을 쌓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디지탈은 최근 전세계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와 다품종 소량생산 등의 수혜주로 분석되면서 주가도 지속 상승할 전망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마이크로디지탈은 2분기 매출 45억원, 영업이익 7억원, 영업이익률은 약 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87% 증가한 것이며,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4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연 매출 역시 큰 폭의 성장이 예고됐다. 2023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115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예상 매출이 214억원으로 200억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어 내년에는 341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3억원에서 올해 45억원, 내년 109억원으로 전망돼 영업이익률은 2.43%, 21.08%, 32.01%로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 마이크로디지탈 실적 및 전망.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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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본궤도…수익성도 상승 마이크로디지탈 실적 상승은 바이오메디컬 사업과 바이오프로세스 사업의 고른 성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오메디컬은 체외진단 및 혈액분석 시스템 등 의료진단기기, 바이오프로세스는 세포배양기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 장비 및 솔루션으로 구분된다. 이 중 바이오프로세스 사업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본궤도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매출을 내고 있다. 마이크로디지탈 바이오프로세스 사업 수출은 2023년부터 시작됐는데, 2024년 수출액 13억6400만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11.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백신 1등 생산 기업인 인도의 SII(Serum Institute of India)와 일회용 세포배양기(바이오리액터) ‘셀빅’(CELBIC)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4월 계약된 물량 공급을 완료했다.
현재는 SII와 2차 공급 계약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SII와 계약은 올해 마이크로디지탈의 수출 실적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9월에는 미국의 파커하니핀(PH)과 계약을 맺고 셀빅을 PL(Private Label)방식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역시 올해 4월에 ‘옵텍’(OrbTec)이라는 명칭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됐다. 파커하니핀이 기존 고객사 등과 시제품 생산·테스트 등의 단계를 거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2분기 말부터 의미있는 수준의 매출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계약이 더 의미 있는 것은 앞으로 소모품인 일회용 백을 지속해서 공급하며 안정적 매출과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 시장은 올해 약 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수익성 측면에서 마이크로디지탈은 최근 판교 본사 및 R&D센터와 성남 생산시설 합병을 통해 고정비를 줄이는 등 수익성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디지탈 관계자는 “기존 판교 사무실에는 경영관리 및 영업 직군이 있었는데 성남 쪽 사무실을 넓히면서 모두 성남으로 통합했다”며 “사무실 통합에 따라 앞으로 고정비 20% 가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맞춤형 치료가 대세…시장 ‘훈풍’ 시장 분위기도 마이크로디지탈의 성장세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최근 CDMO 산업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으며 맞춤형 치료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마이크로디지탈의 사업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CDMO 시장은 지난 2023년 196억8000만달러(14조원)를 기록했다. CDMO 시장은 앞으로 10년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9년에는 무려 438억5000만달러(63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은 결국 CDMO 산업의 수혜로 이어지고 연달아 바이오의약품 제조에 사용되는 바이오리액터 수요 증대로 연결돼 마이크로디지탈도 더 많은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의료 패러다임이 ‘맞춤 치료’로 옮겨가면서 다품종 소량생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마이크로디지탈에게는 긍정적인 측면이다. 현재 글로벌 바이오리액터 시장 85% 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싸토리우스(독일), 써모피셔(미국), 사이티바(미국)는 주로 대용량 리액터를 생산해 다품종 소량생산에는 적절하지 않다. 반면, 마이크로디지탈은 최소 5ℓ부터 최대 1000ℓ까지 7종의 맞춤 리액터를 보유 중이다.
이밖에도 글로벌 시장 측면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계속되는 만큼 마이크로디지탈은 글로벌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술력 바탕으로 흔들림 없는 사업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시장 성장 뿐 아니라 기술력이 필수적인데 마이크로디지탈은 경쟁사들과는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유일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마이크로디지탈은 자체 개발한 ‘오비탈·락킹’(Orbital·Rocking) 방식의 기술을 세포배양 믹싱 과정에 도입해 차별성을 확보했다. 해외 주요 기업들의 리액터는 내부 교반용 프로펠러 ‘임펠러’를 통해 내용물을 섞는데 이 과정에서 세포 손상 가능성이 높다. 반면 오비탈·락킹 방식은 장비가 좌우상하, 대각선 방향으로 움직이며 내용물을 섞는 방식으로 세포 생존에 유리하다.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는 ‘특허 등 지식재산권’과 관련해 각종 이슈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는데 마이크로디지탈의 경우 이미 약 100개의 특허 출원·등록을 통해 경쟁사의 진입 또는 경쟁사와 특허 분쟁 리스크도 줄였다.
마이크로디지탈 관계자는 “최근 성남공장 생산 능력(CAPA)가 조금 더 늘어나면서 매출 기준 400억원까지는 생산에 문제가 없다”며 “앞으로도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는데 더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